제41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가 중반전에 들어서면서 투표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3년전 선거보다 선거인명부 열람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투표율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과연 이번 선거 투표율은 얼마나 될까?

최근 치러진 의협회장 선거 투표율은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였다. 38대 선거는 28.96%, 39대 선거는 31.03%였고, 40대 선거는 48.96%를 기록했다.

40대 회장선거에서 투표율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우편투표를 희망하지 않을 경우 전자투표 대상자가 되도록 규정이 개정됐기 때문이다.

올해도 우편투표를 신청하지않은 모든 선거권자는 전자투표 방식으로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

최근 3년간 의사협회장 선거, 선거인명부 열람자 수와 투표율
최근 3년간 의사협회장 선거, 선거인명부 열람자 수와 투표율

최근 세차례 선거의 투표율을 구체적으로 보면, 38대 회장선거의 경우, 우편투표에는 선거권자 2만 8,241명 중 5,939명이 참여해 투표율 21.03%를 기록했다.

전자투표에는 선거권자 7,842명 중 4,510명이 참여해 투표율 57.51%를 보였다.

선거인명부 열람자수는 8,068명으로, 열람률은 22.36%였다.

39대 회장선거의 경우, 우편투표에는 선거권자 3만 6,817명 중 7,849명이 참여해 투표율 21.32%를 기록했다.

전자투표에는 선거권자 7,597명 중 5,931명이 참여해 투표율 78.07%를 기록했다.

선거인명부 열람자 수는 총 7,850명이었고, 열람률은 17.67%였다.

40대 회장선거의 경우, 우편투표에는 선거권자 1,291명 중 891명이 참여해 69.92%를 기록했다.

전자투표에는 선거권자 4만 2,721명 중 2만 656명이 참여해 투표율 48.35%를 기록했다.

선거인명부 열람자 수는 1만 5,335명으로, 열람률은 34.84%를 보였다.

40대 회장선거 선거인명부 열람률을 대입할 경우, 예상되는 41대 회장선거 투표율
40대 회장선거 선거인명부 열람률을 대입할 경우, 예상되는 41대 회장선거 투표율

세차례 모두 선거인명부 열람률 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올해와 마찬가지로 우편투표 신청자 외에 모두 전자투표 대상자가 되는 40대 선거의 경우, 선거인명부 열람자가 1만 5,335명인 반면, 투표자는 2만 2,547명으로 7,212명(47%)이 늘었다. 선거인명부를 열람하지 않은 선거권자가 대거 투표에 참여한 것이다.

올해 선거인명부 열람자는 2만 906명으로, 3년전 선거와 같이 열람자 대비 투표자가 47%(9,825명) 증가한다고 가정할 경우, 투표자는 3만 731명이 된다.

이는 의협 선거 역사상 가장 많은 투표수가 된다. 그동안 최다 투표수는 2001년 32대 보궐선거에서 기록한 2만 6,548명이다.

2018년 열람률과 투표율 변화 폭을 이번 선거에 대입해 보면, 투표자는 2만 9,129명이 나온다. 3만 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3년 전 선거보다 7,000명 이상 증가한 숫자다.

선거인명부 열람률이 높아졌다는 이유만으로 투표율 상승을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투표율 상승을 기대할 만한 사항은 이 외에도 많다.

지난 선거는 전자투표 우선 원칙이 처음 적용돼 회원들이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권을 행사한 반면, 올해 선거에서는 전자투표 우선 원칙이 자리잡은 상황이다.

또, 결선 투표가 도입돼 1차 투표에서 1등을 하지 못하더라도 당선될 가능성이 생긴 것도 투표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의료계 집단휴진에 참여한 젊은 의사들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다만, 최대집 현 의사협회장이 출마하지 않은 점, 코로나19로 인해 선거운동이 비대면으로 이뤄진다는 점은 투표율 증가에 악재다.

이번 선거 투표율이 2018년 48.96%를 넘어, 50%를 돌파할 수 있을까? 11일 후면 투표율과 1차 투표 승자가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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