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대한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가 19일 오후 7시 의협회관 7층 회의실에서 제41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개표를 실시한 결과, 기호 1번 임현택 후보와 기호 3번 이필수 후보가 결선에 이름을 올렸다.

먼저, 전자투표 개표결과, 기호 1번 임현택 후보가 7,466표를 얻어 29.83%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기호 3번 이필수 후보가 6,709표를 얻어 26.80% 투표율로 2위를 차지했다.

1위 임현택 후보와 2위 이필수 후보의 표차는 757표이고, 투표율 차이는 3.03%였다.

뒤를 이어 ▲박홍준 후보 4,545표(18.16%) ▲이동욱 후보 2,881표(11.51%) ▲김동석 후보 2,289표(9.15%) ▲유태욱 후보 1,140(4.55%) 순이었다.

이어진 우편투표 개표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자투표 1위인 임현택 후보가 우편투표도 191표를 얻어 25.30%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고, 전자투표 2인인 이필수 후보 역시 우편투표에서 186표를 얻어 24.64% 득표율로 2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이동욱 141표(18.68%) ▲박홍준 129표(17.09%) ▲김동석 70표(9.27%) ▲유태욱 38표(5.03%) 순이었다.

이동욱 후보와 박홍준 후보의 순위만 바뀌었을뿐 다른 후보는 전자투표와 우편투표 순위가 같았다.

제41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1차 투표(전자+우편) 최종 결과
제41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1차 투표(전자+우편) 최종 결과

전자투표와 우편투표를 합산한 최종 결과는 ▲1위 임현택(7,657표, 29.70%) ▲2위 이필수(6,895표, 26.74%) ▲3위 박홍준(4,674표, 18.13%) ▲4위 이동욱(3,022표, 11.72%) ▲5위 김동석(2,359표, 9.15%) ▲6위 유태욱(1,178표, 4.57%) 순이었다.

1위 임현택 후보와 2위 이필수 후보의 표차는 762표이고, 투표율 차이는 2.96%다.

결선에 진출한 기호 4번 이필수 후보의 이무열 참관인이 우편 투표 개표를 지켜보는 모습
결선에 진출한 기호 4번 이필수 후보의 이무열 참관인이 우편 투표 개표를 지켜보는 모습

이번 선거 판세는 초반부터 3강ㆍ3약으로 전망됐다. 3강은 박홍준, 임현택, 이필수 후보였고, 3약은 김동석, 이동욱, 유태욱 후보였다.

선거 초반에는 박홍준 후보가 결선에 무난히 진출하고, 임현택 후보와 이필수 후보중 누가 결선 상대가 되는지가 관심사였다.

박홍준 후보가 유력 후보로 부상한 것은 의협 산하 단체 중 가장 규모가 큰 서울시의사회 회장인데다, 지난 3년간 최대집 집행부에서 주요 직책을 맡아 굵직한 회무를 담당해 왔기 때문이다.

역사와 동문수에서 다른 의대를 앞서는 연세의대 출신인 것도 장점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과거 선거에서는 연세의대 동문 후보가 동시에 출마하거나, 전ㆍ현직 서울시의사회장이 맞붙는 악재가 있었으나 올해는 이러한 이벤트(?)도 없었다.

선거 초반 박홍준 후보는 결선의 한자리를 차지할 유력한 후보로 평가하기에 손색없는 후보였다.

하지만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변화 기류가 감지됐다.

결선의 한자리를 임현택 후보가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임현택 후보가 결선 한자리를 차지하고, 박홍준 후보와 이필수 후보가 경쟁한다는 것이다.

임현택 후보는 의료계 최고 관심사중 하나였던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자녀 조민의 의사면허를 반복적으로 지적하면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게다가 임 후보가 지난 6년간 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을 3연임하면서 ‘직접 전화받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실무형 리더’임을 어필하면서 선거권자의 호감을 샀다.

임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에도 여전히 피켓을 들고 현장을 누볐다. 후보자의 사진을 넣은 카드뉴스를 배포하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한 박홍준 후보와 비교되는 행보였다.

현장에서는 임현택 후보가 3년전 선거에서 최대집 후보가 일으킨 돌풍까지는 아니어도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고, 그의 무난한 결선행이 점쳐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필수 후보도 상승세를 탔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대집 집행부에서 총선기획단장, 심사체계 개선 특별위원회, 중소병원살리기TF, 수가협상단장 등 핵심 요직을 맡은 회무경험이 인정받았고, 여섯 명의 후보자중 가장 많은 발품을 판 후보라는 평이 더해졌다.

3년간 중앙 무대에서 활약하고,  6년간 전남의사회장을 맡은 이력과 어울리지 않게, 한 두 번의 만남으로 형ㆍ동생 사이가 되는 특유의 친밀함도 호평을 받았다.

또한, 3년간 의협 상임이사회에 꾸준히 참석한 성실함도 그의 상승세에 보탬이 됐다.

특히, 임현택 후보에게는 최대집 시즌 2, 박홍준 후보에게는 추무진 시즌 2라는 꼬리표가 붙은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견제를 덜 받으면서 실속을 챙겨왔다.

바닥 민심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실제로 뚜껑을 열어본 결과, 임현택 후보와 이필수 후보가 1, 2위를 차지해 결선 열차에 나란히 탑승했다.

이번 선거에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없을 경우 1위와 2위, 후보 2인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치르는 결선투표가 도입됐다.

결선투표는 과거 ‘직선제로 선출된 선거인단에 의한 간선제’로 치러진 2012년 제37대 회장선거에 도입됐으나 노환규 후보의 과반 득표로 무산됐다.

결선투표도 우편투표와 전자투표로 치러진다.

결선 전자투표는 3월 25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3월 26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우편투표는 3월 23일부터 3월 26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결선투표 개표는 3월 26일 오후 7시에 실시되며, 선관위는 개표 직후 당선인을 공고한다.

선거관리규정 제53조제6항에 따르면, 1차투표와 달리 결선투표기간에는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없고, 탈락자의 지지표명도 금지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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