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대 대한의사협회장을 가릴 결선 전자투표가 오늘(25일) 오전 8시 시작된다. 전자투표 대상자는 전체 선거인 4만 8,969명중 4만 7,885명(97.79%)에 달해 전자투표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지난 19일 1차 투표 개표결과, 기호 1번 임현택 후보가 7,657표로 1위, 기호 3번 이필수 후보가 6,895표로 2위를 차지했다. 두 후보간 표차는 762표(전자투표 757표)이다.

1차 투표에서 두 후보가 얻은 표는 1만 4,552표에 달한다. 이는 전체 투표수의 60%(58.14%)에 육박한다.

이들은 결선투표에서도 1차 투표에서 지지한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다. 후보자의 선거운동과 낙선자의 지지선언을 금지하는 규정 탓에 선거인이 추가 정보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1차 투표보다 짧은 투표기간도 선거인이 지지자를 바꾸는데 방해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1차 투표에도 참여하지 않은 선거인이 마음을 바꿔 결선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다.

결국 낙선 후보 4명의 표를 누가 더 많이 가져오느냐가 결선투표의 관전 포인트다.

▽임현택 후보, 강경vs온건 구도 굳으면 유리한 상황
두 후보는 성향과 행적의 차이로 상대적 강경 후보과 상대적 온건 후보로 분류된다. 회원들도 선거 판세를 강경과 온건으로 접근하고 있다.

1차 투표에서 낙선 후보 4명이 얻은 표는 1만 1,233표다.

이중 강경인 임현택 후보와 지지층이 겹치는 이동욱 후보와 김동석 후보의 표 합은 5,381표이고, 온건인 이필수 후보와 지지층이 겹치는 유태욱 후보와 박홍준 후보의 표 합은 5,852표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변수 없이 강경 대 온건 구도로 흘러가면 임현택 후보에게 나쁠 게 없다.

임현택 후보가 강경 지지자들로부터 이필수 후보보다 더 많은 표를 얻을 가능성이 크므로, 이필수 후보는 온건 지지자들로부터 이보다 더 많은 표를 얻는 동시에 1차 투표에서 밀린 762표까지 만회해야 한다. 부동표가 적어질수록 격차를 줄이기가 쉽지 않다.

▽이필수 후보, 낙선 후보표 확보 밀릴 것 없다
두 후보는 마지막 후보자설명회에서 의료계를 옥죄는 법안과 정책에 대해 ‘투쟁’보다는 ‘협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두 후보는 1차 선거를 치르면서 3년 전 선거에서의 최대집 후보처럼 강한 투쟁을 앞세우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 표심이 강경 대 온건으로 확연하게 나뉘지 않을 수도 있다.

강경이라는 이유로 이동욱 후보와 김동석 후보 지지표가 임현택 후보에게 간다는 보장이 없다는 이야기다.

이동욱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판단되는 경북의대 및 경북ㆍ경기 지역의 안정ㆍ온건 선거인을 확보하고, 김동석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보이는 조선의대ㆍ호남 선거인의 지지를 이끌어 낸다면 접전이 가능하다.

물론, 1차 투표에서 임현택 후보에게 표를 던진 지지자가 결선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반면 이필수 후보에게 표를 던진 지지자는 결선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와, 임현택 후보는 강성 지지자들에게 추가 표를 적게 얻는 반면, 이필수 후보가 온건 지지자들에게 몰표를 받는다면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

깜깜이 선거로 불리는 의협 선거가 선거운동 금지 규정 덕에 선거전망을 더 어렵게 하고 있지만 하루 뒤면 앞으로 3년 간 의사협회를 이끌어 갈 리더가 결정된다.

두 후보중 누가 승자가 되든 투표율이 높을수록 당선자의 운신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분명하다.

한편, 1,084명이 대상자인 우편투표는 지난 24일 217표가 접수됐다. 우편투표 대상자는 전체 선거인의 2.21%에 불과하고, 전자투표 개표 이후 개표하기 때문에 당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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