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의사 4명중 1명은 향후 원격의료 관련 입법이 현실화돼도 대면진료만 유지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내과의사회는 5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원대상 원격의료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회원 6,000명에게 문자로 설문조사 온라인 링크를 보내 참여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지난 10월 25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 동안 진행했으며, 1,081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설문 참여자의 연령은 50대 425명(39.39%), 40대 311명(28.82%), 6대 이상 225명(20.85%), 30대 118명(10.94%) 순이며, 진료형태는 1차 의료기관 919명(85.49%), 2차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156명(14.51%)이다.

원격의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질문에는 ‘매우 부정적’이 351명(32.5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조금 부정적 300명(27.80%) ▲보통 224명(20.76%) ▲조금 긍정적 161명(14.92%) ▲매우 긍정적 43명(3.99%) 순이었다.

내과의사들은 원격의료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원격의료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재진 환자에만 화상, 메신저 프로그램, 전화상담을 통한 진료 및 처방전 발행’이 504명(47.5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초ㆍ재진과 무관하게 화상, 메신저 프로그램, 전화상담을 통한 진료 및 처방전 발행 248명(23.40%) ▲처방전의 발행없이 재진 환자에만 화상, 메신저 프로그램, 전화 상담을 통한 진료 133명(12.55%) ▲원격지 의사와 의사가 진료행위 117명(11.04%) ▲웨어러블 기기(심전도 등) 센서 등을 통해 전송된 데이터 분석 58명(5.47%) 순이었다.

내과의사 10명중 6명은 원격의료를 재진환자에게 국한해서 실시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시적으로 허용된 전화상담을 시행하고 있는지 질문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가 621명(57.77%), 참여한다가 454명(42.23%)으로 나타났다.

내과의사중 전화상담에 참여하는 의사보다 참여하지 않는 의사가 더 많았다.

전화상담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중 하루 진료환자 중 비율은 ▲5% 이하 464명(87.88%) ▲5~10% 42명(7.95%) ▲10~20% 14명(2.65%) ▲30% 이상 5명(0.95%) ▲20~30% 3명(0.57%) 순이었다.

질문에 응답한 528명중 506명이 진료환자 중 전화상담 비율이 10% 이하였다.

전화상담 후 처방전까지 발행하는 비율은 ▲10% 이하 300명(57.14%) ▲50% 이상 168명(32%) ▲10~30% 31명(5.90%) ▲30~50% 26명(4.95%) 순이었다.

복수로 응답한 ‘전화상담 또는 원격 진료시 가장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선 ▲충분한 진찰을 하지 못해 높은 오진 가능성 884명(83.08%) ▲원격의료 관련 플랫폼 출현으로 개인의원 종속 537명(50.47%) ▲대형 병원 환자쏠림 증가 515명(48.40%) ▲의료 정보 유출ㆍ해킹 우려 291명(27.35%) ▲의료영리화 가속 275명(25.85%) ▲기타 36명(3.38%) 순이었다.

향우 원격의료 관련 입법이 현실화되면 참여의사가 있느냐에 대해선 ▲향후 추이를 지켜보면서 참여여부 결정 695명(64.65%) ▲대면진료만 유지 278명(25.86%) ▲적극 참여 102명(9.49%) 순이었다.

원격의료가 허용돼도 참여하지 않고 대면진료만 하겠다는 회원이 4명중 1명꼴인 반면, 4명 중 3명은 적극 참여하거나 또는 향후 추이에 따라 참여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인의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향후 한국 사회에서 원격의료가 정착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필연적으로 정착 454명(42.04%), 격오지나 교도소 등의 특수상황에서만 선별적으로 시행 323명(29.91%), 국토가 좁고 의료기관이 밀집한 한국의료의 특성상 성공하지 못할 것 303명(28.06%) 순이었다.

박근태 회장은 “회원들의 의견을 확인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결정하지 않았고, 향후 설문조사를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다. 회원들의 뜻에 따르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원격의료는 아직 준비단계다. 입법과정에서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지만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라면서, “의협과 발맞춰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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