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창립해 곧 두 돌을 맞이하는 대한정맥통증학회가 정맥부전의 저변확대에 나섰다.

대한정맥통증학회는 5일 세종대 대양AI홀에서 제1차 추계학술대회를 열고, 정맥부전 관련 다양한 주제의 학술강연을 진행했다.

온ㆍ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 이날 심포지엄에는 정형외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신경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목 의사 약 400여명이 참여했다.

정맥통증학회는 정맥의 부전이 다리 및 발의 통증, 저림, 열감, 시림뿐만 아니라 요추, 엉치, 어깨의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에 주목한 의사들이 모여 지난해 1월 12일 창립한 학회다.

정맥 부전은 다리의 정맥 내 판막이 약해지거나 손상돼 다리의 혈액이 심장 쪽으로 제대로 이동하지 못해 발생하는 혈관질환이다.

그동안 다리에 발생하는 여러 통증 증상의 원인으로 허리 디스크나 무릎 관절염, 족저근막염으로 알려져 왔으나 정맥의 역류로 인한 증상통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

대한정맥통증학회 노환규 회장
대한정맥통증학회 노환규 회장

현장에서 만난 노환규 회장은 “통증진료 분야에 비어있는 허들이 있다. mri도 정상이고 통증이 없을 것 같은데 있는 경우가 있다. 척추흡착증이어서 수술했는데 환자 통증증상은 그대로 남아있다. 비어있는 허들이 있는 것이다. 이 허들의 다수가 정맥부전에 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 회장은 “이미 정맥이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수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하지정맥류가 아니라 만성정맥부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하지정맥류 용어를 사용한다.”라며, “그런 면에서 많이 뒤쳐졌는데, 정맥성 통증학 분야에서는 앞서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해외에서는 정맥부전이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증상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해외는 큰 혈관에 대한 정맥부전에 관심이 많은 반면, 작은 혈관에는 관심이 적어 연구 결과가 부족하다. 이 차이를 뛰어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은 혈관을 연구해서 국제적으로 알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노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에 대해 ‘저변확대’의 자리가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노 회장은 “그동안은 원맨쇼 수준으로 해왔다. 이번 학회에서는 정맥통증의 저변확대를 위해서 입문자들이 쉽게 시작할수 있도록 준비했다. 다양한 전문과 연자들이 그동안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노 회장은 “더 이상 소수의 주장이 아니라 점차 다수의 경험으로 정맥통증에 의학적 효과에 대한 입증이 간접적으로 되고 있다. 앞으로 의학적 더 많은 근거를 넓혀나가는데 주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노 회장은 “서울대 마취통증의학과 교실에서 의퇴한 이상철 교수가 축사했다. 이상철 교수도 정맥통증이 그동안 비어있던 허들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본인 환자중 정맥치료를 하고나서 해결된 환자들이 생기면서 놀란 이야기를 했다. 이미 세계의 통증학 트렌드가 결국 혈액순환의 문제다. 원인이 혈액순환에 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노 회장은 “적잖은 의사들이 기존에 알고 있던 것과 다른 개념이어서 정맥부전을 공부하지 않고 무작정 외면하고 있고, 학회도 마찬가지다.”라고 안타까워하며, “결국 많은 통증의 해결책은 이쪽으로 갈수 밖에 없다.”라고 자신했다.

그는 “시간의 문제다. 정맥통증학회가 학문적 근거를 마련해 적극적으로 알려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맥통증학회는 내년부터는 연 2회 학술대회를 열어 정맥부전 알리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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