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법이 국회 본회의에 부의되어 간호사 단체를 제외한 보건복지의료계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24일 대한임상병리사협회 김기봉 이사와 송기선 이사가 민주당사와 국회 앞에서 간호법 저지를 위한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갔다.

민주당사 앞에서 1인시위에 나선 송기선 이사는 “코로나 방역은 대한민국 모든 보건의료직역과 국민들이 힘을 합쳐 일궈낸 큰 업적으로, 우리 임상병리사들도 방역의 최전선인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부터 병원 검사실까지 검체 채취 업무는 물론 항원 검사, PCR 검사를 밤낮없이 진행하는 희생을 했다.”라며, “간호사만이 모든 공로를 가져가며 간호법을 제정하려는 불공정하고 부당한 처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송 이사는 “법이란 한 번 제정되면 개정이나 시행령 등을 통해 얼마든지 원하는 다른 내용들을 추가해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하나를 내어 주면 둘 셋까지 내어주게 되는 꼴이 돼, 결국에는 타 직역의 업무를 침탈하고 보건의료인력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라고 우려를 전했다.

같은 날 국회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 김기봉 이사는 “1년 동안 400만 보건복지의료연대가 한목소리로 우려와 걱정의 이야기를 쏟아놓고 있음에도, 제대로 들어보려고 하지도 않는 민주당과 이제는 부모돌봄이라는 피켓으로 또다시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는 간호사들에게 묻고 싶다.”라며, “과연 부모돌봄과 환자,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을 간호인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 오만함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김 이사는 “며칠 전 대한간호협회가 대한의사협회에 대국민 토론을 제안했던데, 그 또한 오만함이다. 현재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13개 단체가 함께 반대를 하고 있는데 왜 대한의사협회에게만 토론을 요청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이사는 “본인들이 ‘민심의 물꼬를 트며 국민과 소통하는 간호천사’ 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현장에서 누구보다 가깝게 맞닿아 있는 다른 보건의료직역 동료들에게는 불통인 그들에게 과연 적합한 말인지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또 “우리 보건의료인력은 주어진 법의 테두리와 각자에게 주어진 업무범위 안에서 국민의 몸과 마음을 살피는 의료 차원에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더 합당하고 멋진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한임상병리사협회를 비롯한 보건복지의료연대는 릴레이 1인시위와 집회, 궐기대회 등 연대 활동을 지속하며, 간호법을 포함한 의료악법 저지를 위한 투쟁의지를 결집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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