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메르스 35번 환자인 삼성서울병원 의사에 대해 의사로서의 기본적인 양심과 의무도 망각한 것처럼 주장했다. 인격살인을 저질렀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발한 의료혁신투쟁위원회(이하 의혁투, 공동대표 정성균ㆍ최대집)의 최대집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첫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13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 중인 의혁투
13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 중인 의혁투

최대집 대표는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고발인 조사에 앞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박 시장에 대한 처벌 및 도덕적 책임을 촉구했다. 

앞서 박원순 시장은 지난 6월 4일 밤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35번 메르스 환자인 의사 A 씨가 5월 29일부터 경미한 증상이 있었고, 5월 30일 증상이 심화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5월 30일 1,565명이 참석한 개포동 재건축 조합행사에 참석했다.”라며, “이로 인해 A 씨가 대규모 인원을 메르스 감염 위험에 노출시키게 했다.”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의혁투는 “A 씨는 5월 29일이 아닌, 31일 오전이 돼서야 증상이 나타났다. 메르스 환자를 직접 보지는 않았기에 그때서야 메르스 감염의 가능성을 스스로 인지했고 5월 31일 당일 자가 격리 후 바로 후속조치를 취해 최종 판정은 6월 2일에 받았다.”라며, “6월 1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박원순 시장의 말은 진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의혁투는 또, “A 씨가 5월 30일 참석한 행사는 본격적인 메르스 의심 증상 발생 전으로, 이 시기에는 역학적 특성 상 밀접한 접촉에 의한 감염의 위험성이 낮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위의 사실로 당시 행사에 참석한 1,565명이 마치 감염의 위험성이 매우 높은 것처럼 주장한 것은 허위의 사실로 국민적 불안과 사회 혼란을 가중시키는 악의적인 유언비어 유포 행위다.”라고 주장했다.

의혁투는 이 같은 이유로 지난 6월 5일 대검찰청에 박원순 서울시장을 수사해 달라는 수사의뢰서를 제출한 바 있으며, 이후 담당부서와 협의를 통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죄’ 고발로 전환됐다.

6월 5일 대검찰청에 수사의뢰서를 제출하는 최대집 의혁투 대표
6월 5일 대검찰청에 수사의뢰서를 제출하는 최대집 의혁투 대표

최대집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시장이 무슨 이유에서 그런 기자회견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메르스 사태를 신속히 해결하고 서울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박 시장은 자신의 주장이 허위 사실임을 인지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해 국민 불안감을 조성하고 불필요한 격리조치를 시행했다.”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35번 의사를 통해 감염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35번 의사와 밀접접촉한 41명과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했다가 격리조치된 1,565명 시민 모두 안전했다.

특히 최 대표는 박 시장이 ‘영웅’으로 대접해줘야 할 35번 의사를 인격살인했다고 날을 세웠다. 

최 대표는 “35번 의사는 5월 27일 혈관이 막힌 색전증 환자를 치료하다가 14번 환자에게 감염된, 환자를 진료하다가 메르스에 감염된 숭고한 의사다.”라며, “우리 사회에서 이런 사람은 영웅이고 상을 줘야 하는데, 박 시장은 무슨 짓을 했느냐.”라고 질타했다.

35번 의사의 쾌유를 비는 촛불행사 중인 의혁투
35번 의사의 쾌유를 비는 촛불행사 중인 의혁투

그는 “박 시장은 마치 35번 의사가 심한 증상이 있고 메르스를 인지해 다른 사람들에게 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000명 이상이 모인 행사에 참석하고, 가든파이브에서 식사를 한 것처럼 발표했다.”라고 꼬집었다.

최 대표는 “박 시장은 35번 의사가 마치 기본적인 양심과 의무도 망각한 것처럼, 의사로서 명예, 인격을 모두 말살했다. 박 시장이 35번 의사를 인격살인한 것이다.”라며, “박 시장은 인권변호사로 불려 왔는데, 한 사람의 인권과 명예, 의사로서의 모든 것을 철저히 짓밟는 것이 인권변호사의 행태인가. 박 시장은 인권변호사가 아니라 인권말살변호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대표는 “성실하고 철저하게 고발인 조사를 받아 박 시장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엄중하게 처벌 받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박 시장은 법적 처벌 뿐만 아니라, 35번 의사와 그 가족, 서울시민, 국민, 의료계에게 진실하게 사과하고 서울시장직을 사퇴하는 도덕적 책임도 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고발인 조사를 마친 최대집 대표는 박원순 시장의 검찰조사를 촉구했다.

최 대표는 고발인 조사 후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박원순 시장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훼손을 했으니 처벌해 달라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라며, “고발인 조사는 이제 끝났으니 검찰이 피의자로서 박원순 시장을 소환하는 일이 남았다. 반드시 소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만약 박 시장을 빨리 소환하지 않는다면 의료계가 박 시장의 피의자 조사를 위한 대대적인 운동을 일으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박 시장의 아들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의혁투 기자회견
지난 10일 박 시장의 아들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의혁투 기자회견

한편, 의혁투는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인 박주신 씨의 병역비리 의혹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의혁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주신 씨의 것으로 알려진 방사선 사진들이 본인의 것이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소견을 발표하며, 공개적이고 투명한 의학적 검증을 받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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