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신시장의 강자인 녹십자(대표 허은철)가 고령층에 보다 효과적인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개발에 나서 주목된다.

녹십자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고용량 4가 독감백신 ‘GC3114’의 제1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 받았다.

국내 제약사가 항원 함량이 일반 독감백신보다 높은 고용량 독감백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녹십자가 고용량 독감백신 개발에 나선 것은 일반 성인에 비해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면역반응이 다소 낮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반 독감백신은 건강한 성인에서 70~90% 면역반응을 보이는 것과 달리 65세 이상 고령층은 그 효과가 17~53%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독감 예방접종 효과를 고려해 고령층은 전용 독감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

미국 CDC(질병관리예방센터)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고용량 독감백신은 표준 용량 항원이 들어있는 일반 독감백신에 비해 고령층 독감 예방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고용량 3가 독감백신이 2009년부터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접종되고 있다. 단, 고용량 4가 독감백신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허가 받은 제품이 아직 없다.

녹십자는 일반 독감백신에 이어 노인용까지 제품군을 확대해 연령대별 독감 예방은 물론, 국내외 시장 선점에 나섰다는 방침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고령층에 효과적인 백신 개발을 통해 독감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글로벌 독감백신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지속적으로 힘쓸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백신시장의 강자인 녹십자가 최근 9년간 개발에 성공한 독감 관련 백신은 총 10종류(신종인플루엔자백신 3종, 계절인플루엔자백신 6종,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백신 1종)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국내 백신제제 생산실적 3위 품목인 ‘지씨플루커드리밸런트’ 2015년 11월 식약처 허가를 획득한 4가 독감백신이다.

녹십자는 임상을 통해 지씨플루커드리밸런트가 예방효과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3가 독감백신과 유사한 안전성을 나타냈음을 입증했다. 지난해 지씨플루커드리밸런트의 생산액은 45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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