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가 지난 1일 올해 첫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가운데, 기존 3가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B형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고위험군 미접종자 등을 대상으로 4가 백신 접종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보건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유행주의보는 2010~2011년 이후 가장 이른(2016년 대비 1주 이른) 시기 발령으로 환자 발생 급증 및 유행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38도 이상 발열, 기침, 목아픔 등의 증상을 보인 의사환자수(유사증상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 당 7.7명으로 2017~2018절기 유행기준(6.6명)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분리주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2017~2018절기에 검출된 바이러스는 A(H1N1)pdm09, A(H3N2), B형(Yamagata 계열)이며, B형은 권장 백신주와 다른 계열로 3가 백신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유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시기는 유행 시기에 맞춰 질병관리본부에서 권장하는 시기를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백신 접종 후 약 2주 후부터 방어항체가 형성되고 면역효과를 유지하는데 평균 6개월 가량이 소요되므로 질병관리본부는 매년 10월부터 12월까지 접종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및 영ㆍ유아, 만성질환자, 50~64세 중ㆍ장년 등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은 본격 유행이 시작됐더라도 접종이 권고된다.

실제로, 면역력이 약하고 감염성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감염 시 이환 및 사망률이 높으므로 유행시기 이후라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입원과 사망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인플루엔자 대유행 및 유행 장기화에 대비한 백신 선택도 중요하다. 인플루엔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주로 A형 바이러스 2종(H1N1, H3N2)과 B형 바이러스 2종(Victoria, Yamagata)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3가 인플루엔자 백신은 세계보건기구의 권고에 따라 A형 2종과 당해 연도에 유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B형 1종을 조합해 생산된다.

최근 WHO 예측 바이러스 불일치 및 B형 바이러스 동시 유행 등의 양상에 대비해 영국, 캐나다 등의 국가에서는 A형 2종과 B형 2종을 모두 예방하는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임산부 등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은 예방 효과가 높은 백신 접종이 도움이 된다.

국내에는 FDA 승인을 받은 GSK 플루아릭스 테트라가 국내 최초로 도입되면서 본격적인 4가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플루아릭스테트라는 지난해 IMS 데이터 기준 국내 유통된 4가 인플루엔자 백신 중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가장 많은 한국인에게 접종된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이다.

한편, 현재 국내 시장에는 GSK의 플루아릭스 테트라를 비롯해, 녹십자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 SK케미칼 ‘스카이셀플루4가’, 사노피파스퇴르 ‘박씨그리프테트라’, 동아에스티 ‘백시플루4가’, 보령바이오파마 ‘보령플루Ⅷ테트라백신)’ 등의 4가 독감백신이 출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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