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사회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2번 이동욱 후보(평의사회 대표ㆍ경기도의사회 감사)가 24일 의협임시회관 7층 회의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후보는 선거와 관련해 흑색선전이 난무한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사례별로 해명했다. 그는 회원들이 어려울 때 함께 하는 회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현병기 후보에게는 정책선거를 하자고 제안했다.

▽‘전의총과 평의사회 싸움’ 주장은 편가르기
이동욱 후보는 편가르기를 하지 말고 정책 대결을 하자는 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최근 현병기 후보가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를 전국의사총연합과 평의사회 간 싸움이라고 언급한 사실을 거론하며, 지도자가 편가르기를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평의사회와 전의총은 회원 권익을 위해 함께 뛰고 있다. 문재인 케어에 공동 대응했고, 추무진 무능 회무에 대한 불신임 입장도 함께 하고 있다.”라며, “현병기 후보는 전의총과 행보를 달리하면서 어떻게 전의총 후보라고 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현병기 후보는 친 추무진 행보를 해왔음에도 정체성을 버리고 자신을 전의총 후보라고 앞세우며, 전의총과 평의사회 싸움으로 선거를 몰고 간다.”라며, “그렇다면 평의사회는 무조건 나쁜 사람이란 말인가?”라고 따졌다.

그는 “현 후보가 전의총 후보라고 주장하려면 자신의 행보와 전의총의 행보가 일치 하는 지부터 돌아보라.”고 충고한 뒤, “이번 선거 구도가 친 추무진과 반 추무진이라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현병기 후보는 추무진 호위무사, ‘문케어 저지 적임자’ 아냐 
이동욱 후보는 현병기 후보가 추무진 회장의 방패막이 역할을 한 사례를 소개하며 그를 친 추무진 후보라고 강조했다.

먼저, 지난해 12월 3일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의ㆍ한ㆍ정 협의체를 통해 한의사와 협의하겠다는 결정을 추무진 회장이 독단적으로 한 것에 대해 비대위원들이 질의하자 현 후보가 “그런 것을 왜 질문해서 추 회장의 입장을 곤란하게 하느냐?”라며 막아섰다는 게 이동욱 후보의 설명이다.

또, 추무진 회장의 비대위 비협조 행동에 대해 전공의협의회 기동훈 위원장과 남기훈 전공의가 추무진 회장을 공개 비판한 것에 대해 현 후보는 “이필수 위원장이 추 회장에게 공개 사과하라.”며 오히려 추 회장을 두둔했다고 이 후보는 소개했다.

특히, 이 후보는 현 후보가 비대위 내에서도 친 추무진 행보를 보였다고 밝혔다.

현 회장이 문재인케어 반대 비대위 구성에 반대했고, 경기도의사회는 비대위의 결정사항에 따를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했다는 것이다.

그는 문재인 케어와 한의사 의과의료기기 저지를 위한 집회 및 행사에 수차례 참석하며 회원 권익을 위해 나섰을 때 현 후보는 어디에 있었느냐며 문재인 케어를 전면 재검토 해야 한다는 현 회장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노환규 전 의협회장에게 공개 사과 눈길 
이날 이동욱 후보는 노환규 전 의협회장에게 공개 사과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과거 자신이 노환규 회장을 비판한 것은 리베이트 자정선언, 진주의료원 폐쇄반대, 건강보험 하나로 의협 포스터 등 정책사안이었다.”라며, “지금도 동일한 소신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노환규 회장이어서 반대한 것이 아니라 어떤 협회장이어도 반대했을 것이다.”라며, “하지만 반대 과정에서 노환규 회장에게 실례가 되고 상처가 된 부분은 사죄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인간 노환규를 단 한 번도 미워한 적이 없고, 협회장을 그만둔 이후 현재까지 노환규 회장을 언급하거나 비난한 적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노환규 회장에게 혹여 결례가 된 부분이 있다며 사죄드리고, 허락하면 지지 여부를 떠나 찾아뵙고 구원에 대해 사죄드리고 싶다.”라고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노환규 회장이 추무진 회장과 현병기 회장을 만들었다가 크게 실망했지만, 저는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부당이득금 억대 소송, 배임ㆍ횡령 이미 무혐의
이 후보는 본지의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후보 억대 소송중’ 제하의 민사소송 보도에 대해 이미 형사소송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관리단으로부터 다섯 차례 형사 고소를 당했으나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동욱 후보가 기자회견장에서 공개한 불기소 처분 통지서, 항고기각 결정문, 재정신청 기각 결정문
이동욱 후보가 기자회견장에서 공개한 불기소 처분 통지서, 항고기각 결정문, 재정신청 기각 결정문

의정부지방검찰청에서 불기소 처분이 나왔고, 고등검찰청에 항고했으나 기각됐으며, 법원에 기소를 강제하기 위해 제기한 재정신청까지 기각됐다는 게 이 후보의 설명이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검찰청의 불기소 처분 통지서와 항고기각 결정문을 공개했다.

또, 관리단이 검사의 불기소 처분이 부당하다며 서울고등검찰청에 낸 재정신청과 관련, 2016년 7월 1일자 재정신청 기각 결정문도 공개했다.

결정문에 따르면, 검찰청은 신청인들(관리단)이 이 후보를 횡령 등으로 고소했으나, 검사가 불기소 처분을 했다. 신청인들이 제출한 자료 및 수사기록만으로는 검사의 불기소 처분이 부당하다고 인정하기에 부족하고 이를 인정할 자료도 없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 후보는 “배임ㆍ횡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정치권도 무혐의가 확정된 사실에 대해 문제삼지 않는다.”라며,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신중히 보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민사소송 제기 사실을 비방용으로 공개한 관리단 관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당사자는 벌금 200만원에 기소돼 재판에 회부됐다.”라며, “언론에 허위 사실을 제공한 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어려움 처한 회원과 함께하는 회장이 목표
“어려움에 처한 회원들과 함께 하는 회장이 되고자 나섰다.” 이동욱 후보는 자신의 출마 배경을 이 같이 밝혔다.

회원들을 실망시킨 현병기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서 무투표 당선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를 외면하는 것이 회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도 한 이유라고 이 후보는 덧붙였다.

이 후보는 “최대 관심사는 회원들이 소신있게 진료하고, 자존감을 회복해 행복하도록 돕는 것이다.”라며, “환자도 행복하고, 의사도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힘쓰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회원을 위하는 길이라면 전의총과 평의사회를 가라지 않고 함께 하겠다.”라며, “반드시 회원에게 도움이 되는 회장이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10대 공약으로 ▲회원 아픔과 함께하는 회장 ▲수가 정상화 ▲의료사고 특별법 제정 ▲비급여 전면급여화 저지 ▲한의사 의과의료기기 사용 저지 ▲회원 상시 민원 창구 운영 ▲경기도 직역과 회원 단합 이룩 ▲경기도 의사회비 절감 및 회비 인하 ▲병원의사협의회ㆍ교수협의회ㆍ전공의협의회 적극 지원/부회장ㆍ이사 각 1인 의무 할당/개원가 조화로운 발전 도모 ▲건정심 구조개선ㆍ심사평가원ㆍ건보공단 개혁 등을 내걸었다.

이동욱 후보는 1971년 6월생(만 46세)으로 1997년 경북의대를 졸업했다.

대한의사협회 자문위원과 대통합혁신위원회 위원, 의료분쟁조정법 대책 특별위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총괄 간사, 중앙대의원,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경기지회장, 경기도의사회 감사, 대한평의사회 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이번 경기도의사회장 선거는 우편투표와 전자투표로 진행된다.

우편투표는 1월 24일(수)부터 2월 7일(수) 오후 6시 도착 분까지 인정되며, 전자투표는 2월 6일(화)부터 2월 7일(수)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개표는 2월 7일(수) 오후 7시 예정돼 있으며, 선관위는 개표가 끝나는 대로 당선인을 공고한다.

지난 2015년 치러진 33대 경기도의사회장 선거에서는 현병기 후보가 유효투표수 1,247표(무효 10표) 중 690표(55.78%)를 얻어 547표(43.86%)를 얻는데 그친 한부현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