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무진의 개인적인 인성이 나타난 것이다.”

“가소롭다.”

“그런 인간이다.”

대한의사협회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회가 10일 개최한 임시총회 석상에서 막말을 쏟아부은 대의원이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경상남도의사회 최상림 대의원으로, 그는 지난해 9월 16일 임시총회를 앞두고 추무진 회장이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가 임총 직후 단식을 풀겠다고 선언한 일을 거론하며 비난했다.

그런데 최 대의원이 지난해 임시총회를 거론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당시 최 대의원은 추무진 회장의 불신임안을 다룰 임시총회 소집을 주도했고, 총회 현장에서도 불신임안 발의 제안이유를 설명했다.

최 대의원은 추무진 회장이 회원에게 끼친 해악이 너무 크고, 이대로 회무를 수행하도록 뒀다가는 후배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게 될 거라며 불신임을 추진한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최 대의원은 제안이유를 설명하면서 납득하기 어려운 말을 했다.

최 대의원은 “추 회장과의 전화통화에서 회장 불출마를 선언하고 협상은 비대위에 맡긴 채 회무에만 충실하겠다고 말하면 불신임을 다시 논의할 수 있다고 했으나 추 회장이 이를 거부했다.”라고 말했다.

차기 회장선거에 출마하지 않으면 불신임 발의를 철회할 수 있다는 거래를 제안한 것이다.

회원에게 끼친 해악이 크고, 후배들의 생존권을 위협할 것으로 여겨 불신임을 추진했다고 하면서 불출마를 약속하면 불신임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불신임 시도 자체가 정치적이라는 것을 고백하는 것 아닌가?

문제는 이러한 부도덕한 행위를 하고도 그는 여전히 대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충격적인 것은 그의 이 같은 거래가 타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고백(?)에 의해 공개됐다는 점이다.

또, 최 대의원은 “박능후 복지부장관이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의협과 협상단을 꾸렸다고 말했다.”라는 거짓말까지 한다.

하지만 박능후 장관은 당시 “적정수가 보장을 위해 소통하고 협의체도 꾸려 운영할 계획이다.”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을 뿐이다.

이번 임총에서도 최 대의원은 달라지지 않은 모습을 이어갔다.

최 대의원은 “총회 전 특정 직역단체는 불참함으로써 추무진을 구하고, 친추무진과 이해가 얽혀있는 대의원들이 불참한다는 흉흉한 소문이 있었다. 오늘 참석 대의원 수를 볼 때 소문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후폭풍은 집행부가 책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의원들이 불참해서 부의된 안건도 처리하지 못했는데 왜 집행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걸까? 의무를 소홀히 한 대의원의 책임 아닌가?

대의원회의 권위는 대의원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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