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가 막이 올랐다.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8명중 정식 후보자 등록을 마친 후보는 추무진 의사협회장, 임수흠 의협 대의원의장,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 이용민 전 의료정책연구소장, 최대집 전국의사총연합 상임대표, 기동훈 전 전공의협의회장 등 모두 6명이다. 각 후보들의 출마의 변을 정리해 봤다.

▽최대집 후보 “투쟁하는 회장 되겠다”
전국의사총연합 최대집 상임대표는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놨다.

최대집 후보는 지난 1월 10일 서을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선언했다.

최대집 후보는 자신을 투쟁의 전문가라고 강조하며, 투쟁하는 회장이 되겠다고 분명히 했다.

최 후보는 “의사협회 존재의 최고 목적은 ‘의사의 정당한 권익을 쟁취하는 것이다.”라며, “의사의 정당한 권익을 쟁취하기 위해 중단 없이 투쟁하는 회장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최 후보는 “과거 역사에서도 투쟁했던 의협 집행부 만이 크고 작은 성과와 의료계의 자존과 명에를 지켜냈다.”라고 상기시켰다.

최 후보는 “의료계는 물러설 곳이 없을 만큼 초유의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라며, “의료계는 오직 투쟁으로써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 후보는 회원이 힘들 때 함께하는 회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지난 2016년 비뇨기과의사 두 분이 불합리한 급여기준으로 인해 현지실사와 확인과 관련돼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다.”라며, “회장에 당선되면 위기에 처한 의사회원을 직접 챙기겠다.”라고 말했다.

또, 최 후보는 “의료계가 대정부, 대국회, 대언론 활동을 위해서는 전제 조건으로 의료계 내부의 조직 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일이 필수적이다.”라며, “대화와 타협, 대통합의 원칙으로 의협 조직이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전면 파업에 나설 수 있다고 입장도 밝혔다.

주요 공약으로는 ▲투쟁하는 회장 ▲어려울 때 함께하는 회장 ▲의료계 내부 조직 질서 확립 ▲의사의 권익 보장되는 근본적 의료제도 개혁 추진 ▲강한 의협 등을 내걸었다.

▽임수흠 후보 “경험과 인맥 갖춘 내가 적임자”
의협 대의원회 임수흠 의장은 지난 13일 의협회관서 기자간담회에서 출마의사를 밝혔다.

임 후보는 현 추무진 의협회장이 회원과의 소통과 신뢰가 부족했다고 지적하며, 자신은 ‘소통과 신뢰가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최대집 후보, 임수흠 후보, 이용민 후보, 김숙희 후보, 기동훈 후보, 추무진 후보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최대집 후보, 임수흠 후보, 이용민 후보, 김숙희 후보, 기동훈 후보, 추무진 후보

임 후보는 “차기 회장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문재인 케어를 효과적으로 막고 회원이 원하는 성과를 얻는 것이다.”라며, “회원이 원하는 것을 가장 효과적인 투쟁과 협상을 통해 얻어올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임 후보는 “저는 송파구의사회장, 소청과의사회장, 의협 상근부회장, 서울시의사회장, 의발협 단장, 의협 대의원의장 등을 역임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갖췄고 인맥이 넓다. 또, 회원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라고 자랑하고, “개혁성향이 강한 회원과 보수성향이 강한 회원 모두 아울러 왔다.”라고 말했다.

임 후보는 “대의원의장을 하면서 안건 상정, 진행과 토의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뤄왔다.”라며, “의사들이 법과 정책을 만드는 KMA 폴리시와, 회원 권익을 지키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주도적으로 주도했다.”라고 말했다.

임 후보는 “서울시의사회장과 대의원의장에 나서면서 약속했던 공약을 대부분 지켰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타 후보와 다르게 출미기자회견이 아니라 대의원회의장으로서 임시총회의 소회를 밝히기 위해 마련한 간담회에서 출마를 언급했다. 임 후보는 20일 공식 기자회견과 공약발표회를 갖는다.

▽이용민 후보 “강력한 의협 만들 사람은 나”
이용민 후보는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장 신분이던 지난 13일 출마를 선언했다.

이 후보는 “의료계 내부가 각 과별, 종별로 사분오열돼 있다.”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논리적 반격과 선제적 정책대안 제시가 필요하고, 정부의 무리한 의료정책 강행에 대해서는 강력한 투쟁으로 맞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소장직을 수행하면서도 세대 간 갈등 조정이나 각 직역별 현안 문제를 해소하기위해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처우 개선을 위한 기초조사 지원, 각 과별 숙원정책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등에 최선을 기울여 왔고 앞으로도 통합의 아이콘으로서 의료계 대통합을 통해 강한 의협 건설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후보는 “차기 의협회장의 자질로 의료정책적 소양과 함께 투쟁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회원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를 현실로 이룰 수 있는 적합한 후보로서 모든 준비를 마쳤다.”라고 자신했다.

또 이 후보는 “의사회원들이 실질적으로 도움 받을 수 있는 의사협동조합 설립, 실사지원 등 회무를 우선적으로 강화하고, 곤란에 처한 회원을 적극 지킴으로 회원들로부터 지지받는 의협을 만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의사의 행복이 곧 국민의 행복이 되는 의료 환경을 만들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후보는 “가난한 소년 가장이라 중졸학력으로 검정고시를 치렀고, 하루라도 빨리 돈을 벌기 위해 수련을 마치지 못했지만 그 누구 보다 의사직을 자랑스러워 하고 의협을 사랑한다.”라며, “함께 당당한 의협, 신뢰받는 의협, 의사회원을 위한 의협을 함께 만들어 가자.”며 호소했다.

선거 주요공약으로는 ▲의료원가 보전과 함께 저수가에 허덕이는 회원들을 위한 진찰료 30% 우선인상과 처방료 부활 ▲각종 시술 및 처치 수가 현실화 ▲관치의료 철폐 ▲의료의 자율성과 독립성 확보 ▲근거없는 한방의료의 국민건강보험 퇴출 ▲선택분업 실시 등을 내걸었다.

▽추무진 회장 “회원총회ㆍ회워투표제 추진하겠다”
의협 추무진 회장은 설날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3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추 후보는 “오직 회원만 보고 달려 왔다.”라면서, “재임 3년 동안 연 평균 3% 이상의 수가 인상률을 이루었으며 그 결과 임기 시작 후 10%의 수가 인상이 이루어졌다.”라고 내세웠다.

아울러 “전공의특별법 제정, 의료인 행정처분 시효법 통과, 노인정액제 개선, 만성질환관리 수가시범사업, 지역사회중심 일차의료시범사업, 촉탁의제도 개선, 금연 치료 보험 적용 등 여러 일들을 이뤄냈다.”라고 강조했다.

추 후보는 “협회와 회원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내지 못한 점은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통렬히 반성하고 있다.”라고 말한 뒤, “못다 한 일이 많기에 다시 섰다. 지난 3년의 공과 과를 회원들이 직접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추 후보는 회원 총회와 회원투표제를 카드를 꺼내 들었다.

추 후보는 출마를 결심한 직접적인 계기에 대해 “최근 열린 임시총회 과정에서 회원들의 전체 뜻을 반영하지 못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라면서, “전체 회원 뜻이 반영될 수 있는 방안을 직접 나서서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40대 회장에 당선되면 회원 총회와 회원 투표제를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많았던 의료전달체계에 대해선, 당선 후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 후보는 “39대 임기까지는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하지만 대의원들도 임시총회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저도 그런 시각을 갖고 있다.”라고 말해 시간을 두고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 후보는 임기동안 두차례 불신임 위기에 처했던 일에 대해선, “직접 저의 공과 과를 회원들에게 물으려고 한다. 협회의 중대한 의사결정은 회원의 뜻이 반영될 수 있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약으로 ▲회원 뜻을 반영하기 위한 회원 총회 또는 회원 투표제 관철 ▲기본진찰료 30% 인상 및 종별가산율 15% 인상 등 수가 정상화 ▲전공의 폭행가중처벌 및 전임의 지위 보장법 제정 ▲회관신축 완성 ▲오송 교육 및 연구센터 건립 추진 등을 내걸었다.

▽기동훈 후보 “정치싸움하는 기성 사회 벗어나야”
기동훈 후보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입장을 밝혔다.

기동훈 후보는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도 기성 의사 사회는 내부의 정치싸움으로 힘을 합치지 못했다.”라며, “비대위에서 고군분투할 때도 의협 집행부는 비협조로 일관했다.”라고 비판했다.

기 후보는 “누군가가 해주겠지, 또는 어떻게든 되겠지 등의 안일한 생각으로 의료계 현 상황을 마주해 왔다.”라며, “이제 소극적인 모습은 버리고 스스로 두 소매 걷고 나가 싸워야만 미래를 지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기 후보는 “이번 선거는 신세대와 구세대, 진보와 보수의 선택이 아니다.”라며, “13만 의사 모두가 자부시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미래를 위한 선택이다.”라고 주장했다.

기 후보는 “낮은 지지율로 꾸려진 집행부는 수 년 간의 시간 동안 헤어나기 어려운 늪으로 회원을 방치했다.”라며, “기득권 세력만의 정치와 다툼 속에 회원들의 상처는 곪아 터지기 직전이다.”라고 지적했다.

기 후보는 “이제는 모든 것을 바꿔야 할 때이다.”라며, “굳은 용기를 가지고 결단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의협 내부 개혁 ▲전 회원 투표권 ▲대의원회 개혁 ▲모바일 사원총회 ▲건정심 구조 개편 ▲올바른 의료전달체계 확립 ▲의권수호 팀 신설 ▲젊은 의사들을 위한 군복무 기간 단축 및 한국형 매칭 시스템 도입 등을 약속했다.

▽김숙희 후보 “의사의 자존감 회복하겠다”
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은 여섯 명의 후보 중 가장 늦게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입장을 밝혔다.

김숙희 후보는 지난 19일 오후 7시 신반포 경남쇼핑센터 3층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출마선언식을 갖고, “의사들의 땅에 떨어진 자존감을 회복하고, 의사가 존중받는 의료환경을 위해 출마했다.”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자신을 강한 투쟁력과 협상력을 겸비한 후보라고 평하면서 반드시 이기는 투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보건의료정책에 대한 전문식견을 갖췄고, 논리와 정치력으로 저웁와 정치권, 언론을 설득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김 후보는 소통과 친화력을 자신의 강점으로 소개하면서 회원 단결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선거, 실현가능 공약을 제시하는 선거, 자리 약속하지 않는 선거를 약속하면서 깨끗한 선거를 치르는데 앞장서겠다고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는 의사들의 자존감 회복을 위한 공약으로 투쟁상설기구 등 8대 공약을 공개했다.

그는 ▲의사면허 위기를 바로잡기 위한 투쟁상설기구 설치 ▲한방 원천 검증 ▲의사 희생을 강요하는 보건의료정책 반격 ▲의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모는 행태 근절 ▲강압적 수사, 진료실 폭행 등으로부터 회원 보호 ▲전문가 의견이 존중 받는 건정심, 투명한 심사평가, 합리적인 의료전달체계 개편 등 소신진료가 가능한 의료환경 조성 ▲4차 산업혁명 대비; 미래기획부 신설 및 정보통신부 강화 ▲의협의 대정부 영향력과 정치역량 강화 등을 내걸었다.

한편, 후보들은 오늘(20일) 오전 11시 의협회관 7층 회의실에 모여 추첨을 통해 후보자 번호를 결정한다.

선관위는 후보자 추첨 후 같은 장소에서 후보자 설명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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