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보험자병원이 공공보건의료의 발전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심포지엄이 형식적인 행사에 그쳐 아쉬움이 남는다.

일산병원은 지난 4일 ‘공공보건의료 정책과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을 말하다’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김성우 일산병원장은 “지금까지는 각 기관의 기틀을 다지는 데 힘써왔다면 이제는 국가 공공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각계 보건의료계 전문가들이 공공보건의료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적극 논의하도록 심포지엄을 마련했다.”라며 공공보건의료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심포지엄의 시작과 끝을 함께했지만 진행과정은 목적과 거리가 멀어 보였다. ‘심포지엄’이라기보다는 ‘보고대회’ 같았다.

이날 심포지엄은 2개 발제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첫번째 발제 ‘국가 공공보건의료정책은 어디를 보고 있는가’에서는 발표자 3명에게 각각 20분의 발표시간을 부여하고, 토론시간은 10분을 할당했다.

두번째 발제 ‘공공의료기관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서는 발표자 5명에게 각각 15분의 발표시간을 부여하고, 토론시간은 10분을 할당했다.

두 주제 모두 토론시간을 강연자 한명의 발표시간보다 짧게 계획한 것이다.

이는 일반적인 토론회의 모습과 다르다. 애초부터 토론에 짧은 시간을 배정한 것은 질의응답과정에 비중을 두지 않았다고 볼수 밖에 없다.

이는 강연자들의 발표에서도 확인된다.

공공의료기관을 대표해 나온 발표자들은 각각 자신이 속한 기관에서 실시중인 공공의료사업을 열거할뿐 향후 발전방향을 제시하지 않았다. 

두번째 발제 좌장은 연자의 발표가 끝나고 토론시간이 되자 “청중도 많이 빠졌는데 발표자를 앞으로 모시기 보다는 청중이 간략하게 질문하면 응답하는 식으로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토론이 이어질리 만무하다. 질문이 없으니 답변도 없다. 결국, 청중 한명이 간략하게 강평을 하고 심포지엄은 끝이 났다.

심포지엄은 특정한 문제에 대해 두 사람 이상의 전문가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의견을 발표하고 참석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토론회다.

주최 측이 심포지엄에서 무엇을 얻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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