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1일 오전 상임이사회에서 2021년도 의원유형 수가협상단을 구성했다.

박홍준 수가협상단장
박홍준 수가협상단장

의사협회에 따르면, 박홍준 의사협회 부회장(서울시의사회장)이 단장을 맡아 협상을 이끈다. 유용규 개원의협의회 학술부회장, 조정호 개원의협의회 보험부회장, 연준흠 의사협회 보험이사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특히, 개원의협의회 부회장 2명이 위원으로 협상에 참여하게 된 점이 눈에 띈다.

수년 전부터 의협이 의원유형 수가협상에 나서는 것이 모든 의사를 대표하는 단체로서의 위상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함께, 의원유형 수가협상은 당사자인 의원들이 참여하는 단체인 개원의협의회에서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과거 의사협회 집행부도 이를 의식해 개원의협의회 인사에게 수가협상단의 한축을 맡겨 왔다.

하지만 최대집 집행부 첫 해인 2018년에 방상혁 상근부회장과 연준흠 수가협상단 2인으로 구성된 수가협상단을 꾸리면서 개원의협의회 인사를 배제해 논란을 불렀다.

최대집 집행부는 2년차인 2019년에도 협상단을 집행부 중심으로 꾸렸다.

의사협회는 이필수 의사협회 부회장(단장), 김종웅 개원내과의사회장, 박진규 신경외과의사회 부회장, 연준흠 의협 보험이사로 협상단을 꾸렸는데, 박진규 부회장이 의협 기획이사직을 겸하고 있어 집행부 위주 구성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7년간 수가협상단 구성을 봐도 2018년과 2019년 외에는 개원의협의회 인사가 포함돼 있다.

협상단 구성을 주도한 박홍준 단장은 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과거 의협에서 수가협상단을 꾸릴 때 대개협과 밀고 당기는 게 있었다. 대개협에 위임하라는 요구도 있지만 의협이 의료계를 대표하는 입장에서 손을 놓을 수는 없다.”라며, “대개협에 외과계와 내과계 인사를 각각 추천해 줄 것을 부탁했다.”라고 설명했다.

박 단장은 “이번 집행부 마지막 계약으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데 코로나로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라며, “이런 때는 의료계가 하나로 힘을 합해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게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로 의료계의 정상화가 얼마나 중요한 지 모두 느꼈을 것이다. 일차의료기관부터 시작해서 건강한 의료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의료계 상황이 잘 반영되도록 수가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수가협상은 5월 8일 김용익 건보공단이사장과 의ㆍ약단체장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협회별 협상에 돌입한다.

5월 3주~4주차에 건보공단 수가협상팀과 협회 협상팀별로 상견례 및 5~7회 가량의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협상일은 6월 1일이며, 6월 2일 재정운영위원회에서 협상 결과를 심의ㆍ의결하고, 6월중 공단과 협상을 체결한 의ㆍ약단체의 정식 계약서 서명을 위한 체결식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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