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개원의협의회장이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제41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가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동석 회장은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의사협회의 회무 문제점에 대해 오래 전부터 고민해왔고, 출마가 공식화되면 해결방안을 공약으로 내겠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41대 의협회장 선거는 내년 3월 전자투표와 우편투표로 치러진다. 의협 선거관리규정에 따르면, 선거일은 회장 임기만료일 직전 3월 세 번째 수ㆍ목ㆍ금요일이다. 우편투표의 경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초일 15일 전까지 우편용지를 등기우편으로 보내야 한다.

차기 회장 선거일은 전자투표는 2021년 3월 17일, 18일, 19일, 우편투표는 3월 2일~19일이 유력하다.

후보등록일은 선거 초일 30일 전이다. 지난 선거에서 후보등록일이 이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선거는 2021년 2월 14일과 15일로 전망된다. 11월 3일 현재 후보등록일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직선으로 치러진 의협회장선거의 통계를 확인해 봤다.

▽선거인 자격
직선 첫해인 2001년 선거에는 회비납부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회원에게 투표를 허용했다. 하지만 2003년과 2006년 선거에서는 5년 회비를 납부한 회원에게만 투표권을 허용했다.

2007년 2년 회비 납부로 자격을 낮췄다가 2014년 3년 회비 납부로 투표 문턱을 다시 높였다.

이후 2015년 대통합혁신특별위원회에서 선거권 자격을 회비납부 3년에서 2년으로 완화했다.

더 많은 회원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이때 낮아진 기준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선거권 자격을 회비납부 3년에서 2년으로 완화한 2015년 선거인수는 4만 4,414명으로, 직전 선거보다 8,000여명이 늘었다.

▽최다 득표 당선자ㆍ최소 득표 당선자
그동안 가장 많은 득표수로 당선된 후보는 2001년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신상진 후보다.

신 후보는 처음으로 치러진 직선에서 1만 9,267표(74.98%)라는 압도적인 표를 얻어 당선됐다. 그는 아직까지 50%를 넘겨 당선된 유일한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2년 치러진 37대 회장선거에서 당선된 노환규 후보도 과반수를 넘겨 당선됐지만 당시 선거는 선거인단에 의한 간선으로 치러졌다.

하지만 내년에 치러지는 41대 회장선거에는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다득표자 2인이 결선투표를 진행하므로 무조건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게 된다.

반대로 가장 적은 득표수로 당선된 후보는 2015년 치러진 39대 회장선거에서 승리한 추무진 후보다.

추무진 후보는 3,285표(24.07%)를 얻어 당선됐는데, 2위 임수흠 후보는 3,219표를 얻고도 낙선했다. 두 후보의 표차 66표는 역대 선거에서 1, 2위 득표 차가 가장 적은 기록이다.

득표수와 별개로 가장 낮은 득표율로 당선된 후보는 2006년 선거에서 당선된 장동익 후보다.

장 후보는 21.89%(4,039표)의 득표율로 당선됐는데, 이는 가장 적은 득표수로 당선된 추무진 회장보다 2.18% 낮은 득표율이다.

▽출마 후보수
가장 많은 후보가 난립한 선거는 2006년으로, 당시 8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반면, 가장 적은 후보가 출마한 선거는 2001년과 2014년으로, 각각 3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하지만 두 선거 모두 보궐선거였다.

보궐선거를 제외하면 5명의 후보가 출마한 2009년과 2015년 선거가 가장 적은 후보가 출마한 선거이다.

여덟 차례 직선에 모두 41명의 후보가 출마해 1회 선거에 평균 5.12명이 출마했다. 선거 출마자를 예측할 때, 다섯 명 이상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후보 중 여성은 우종원 경기도의사회장과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 단 두 명뿐이다.

▽투표율 추이
투표율은 직선제 선거를 도입한 후 꾸준히 하락하다가 회비납부 기준을 완화하고 전자투표를 도입한 뒤 반등했다.

투표율은 2001년 60.8%에서 2003년 43.8%로 감소한 뒤, 2006년 53.9%로 한차례 반등했지만, 2007년 50.3%, 2009년 42.2%, 2014년 28.96%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2014년 이후, 2015년 31.03%, 2018년 48.96%로 증가했다.

선거권 자격 완화와, 전자투표 도입이 투표율 증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의료계 집단휴진에서 참여율이 높았던 전공의들이 차기 의협회장 선거에도 적극 나설 경우 투표율 상승이 예상된다.

2007년 선거 이후 14년 만에 의협회장 선거 투표율이 50%를 넘을 지도 관심사다.

▽기탁금 귀속
의사협회는 32대 회장선거(2001년)를 직선제로 전환하면서 기탁금 규정을 도입했다.

후보의 난립을 막기위해 후보 등록시 1,000만원의 기탁금을 납부한 후 10% 이상 득표하지 못할 경우 협회에 귀속되도록 했다.

기탁금은 32대 선거(2001년)부터 36대 선거(2009년)까지 1,000만원이었으나, 선거인단 간선제로 치러진 37대 선거를 앞두고 3,000만원으로 인상됐다.

이어, 3년 뒤 38대 보궐선거를 앞두고 다시 5,000만원으로 인상됐다.

41대 회장선거 출마자는 후보 등록 시 기탁금 5,000만원을 납부해야 하며, 유효 투표수 10%를 넘겨야만 돌려받을 수 있다.

그동안 직선제로 치러진 선거에서 기탁금을 돌려받지 못한 후보는 ▲주신구 ▲우종원 ▲김대헌 ▲김방철 ▲윤철수 ▲박한성 ▲윤창겸 ▲전기엽 ▲유희탁 등 9명이다.

간선제로 치러진 2012년 선거에서는 ▲최덕종 ▲전기엽 ▲주수호 후보가 기탁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공식 출마선언은 언제?
김동석 개원의협의회장이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지만 공식 출마 선언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과거 선거에서 대다수 후보가 후보등록 마감일이 가까운 시점에 후보등록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 40대 의협회장 선거에서는 최대집 전국의사총연합 상임대표가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했다.

최 후보는 2018년 1월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협회장 선거 출마를 알렸다.

후보별 공식 출마선언일은 임수흠 후보 2월 13일, 이용민 후보 2월 13일, 추무진 후보 2월 14일, 기동훈 후보 2월 19일, 김숙희 후보 2월 19일이다.

대부분 후보가 후보등록 마감일인 2월 19일 직전에 후보등록을 한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할 경우, 회원과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게 된다.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단점도 부각되기 때문에 이미 인지도를 갖춘 유력 후보들은 출마선언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

반면, 의사회 회무 경험이 적거나, 인지도가 낮은 후발주자들은 타후보보다 앞서 출마선언을 하는 경우가 많다.

간선제로 치러진 2012년 선거에 출마한 노환규 전국의사총연합 대표는 후보군 중 가장 이른 2011년 12월 13일 출마를 선언해 당선됐고, 현 최대집 의협회장도 다른 후보군보다 한 달 이상 빠르게 출마를 선언해 당선됐다.

한편, 41대 의사협회장 선거 후보군으로는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유태욱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장, 이필수 전라남도의사회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상 가나다 순)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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