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것을 언행일치라고 한다. 즉, 말한대로 실행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진행중인 경기도의사회장 선거에 재선을 위해 다시 후보로 나선 이동욱 회장은 후보자 선거 브로셔에 ‘지난 3년간 말과 행동이 일치해 온, 성적으로 검증된 믿을 수 있는 이동욱!’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이동욱의 진정성있는 진짜 투쟁이 온다!’라고 홍보하고 있다.

이 말은 사실일까?

지난 2018년 경기도의사회장 선거 당시 이동욱 후보가 내세웠던 10대 공약 중 몇 가지를 확인해 봤다.

이동욱 후보가 첫 번째로 내건 공약이 ‘경기도 회원들의 현장의 아픔과 함께 하는 회장이 되겠습니다’이다.

그런데 지난 한해 의료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경기도의사회 마스크 사건을 보라.

경기도 의원급 의료기관에 공급해야할 정부의 공적마스크 문제로 이렇게 시끌벅적하게 해야하나?

통장과 공급현황자료만 공개하면 본인에 대한 오해도 풀고 회원들의 궁금증도 풀어줄 수 있는데 말이다.

일곱 번째로 내건 공약이 ‘경기도 내 전 직역과 회원들의 단합에 힘쓰겠습니다’이다.

과연 이동욱 회장이 단합이라는 말을 입에 담을 자격이 있을까? 이 말에 동의하는 회원이 몇 명이나 될까?

그가 회원과 몇 차례의 소송을 진행했는지, 아는 분들은 다 알고 있다. 최근에는 마스크 사건과 관련해 부산에 있는 임원을 사기 혐의로 형사고소했다가 각하 처분을 받아든 적도 있다.

각하는 소의 신청 또는 청구가 부적합하거나, 그 신청 또는 청구 절차가 법령에 위반한다는 이유로 그 실체적인 내용에 관한 판단을 하지 않고 신청 또는 청구 자체를 배척하는 것을 말한다.

아홉 번째로 내건 공약이 ‘병원의사협의회, 교수협의회, 전공의협의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부회장과 이사 한 명을 의무할당하여 도의사회 회무 참여 기회를 확대하여 개원가와의 조화로운 발전을 도모하겠습니다’이다.

경기도의사회 홈페이지에서 임원을 검색해 보면 전공의 부회장이나 이사는 한명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여덟 번째 공약인 ‘경기도의사회비를 절감하여 의사회비를 줄이겠습니다’의 결과를 보자.

경기도의사회비는 줄었을까? 아니다, 3년 전이나 지금이나 경기도의사회에 납부하는 경기도의사회비는 같다.

그럼 경기도의사회비는 절감했을까? 이 역시 아니다.

경기도의사회 2020회계연도(2020.03.01.~2021.02.28.) 결산서는 아직 진행 중이므로 2019회계연도(2019.03.01. ~2020.02.29.) 일반회계 결산서를 통해 2018 회계연도와 2019 회계연도를 항목별로 비교해 보자.

우선 일반회계 전체 지출은 8,000만 원이나 늘었고, 회장업무추진비는 3,000만원에서 무려 100%가 올라 6,000만원이 됐다.

16개 시도의사회장중 회장업무추진비가 한 번에 100% 오른 회장이 있는지 궁금하다.

2020회계연도 직원인건비 자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동욱 회장 임기 이전에 비해 도의사회 직원 숫자는 더 늘었다. 경기도의사회의 위상과 회원들의 권익 및 의권투쟁 홍보 목적으로 경기도의사회 자체 신문사 운영이 필요하다며 경기메디뉴스라는 인터넷 신문사를 창간했다. 

그러나 2만 회원중 경기메디뉴스가 경기도의사회의 기관지라는 것을 알거나 접해 본 회원은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고 여기에 들어가는 기자 인건비, 취재비, 활동비는 모두 회원들의 피같은 회비에서 나간 것이다.

심지어 2018년 대의원회 서면결의를 통해 의결된 교통비는 1인당 1회 3만원이었으나, 7월 17일 이사회에서 교통비 3만원을 5만원으로 인상하고 현금지급하는 안을 상정했다.

어떤 명목을 가져다 붙여도 대의원들이 3만원으로 결정한 교통비를 5만원으로 인상 지급하는 것은 대의원회 의결에 반하는 것이다. 

또한, 회장업무활동비를 3,000만 원에서 6,000만 원으로 인상했는데 집행액이 정확하게 6,000만 원인 것으로 보아, 회장 업무를 처리하면서 실제 업무에 따라 영수증처리를 한 것이 아니라, 매월 월지급식으로 일정한 날짜에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월급여이므로 업무활동비라 할 수 없다. 따라서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과연 이동욱 회장은 말과 행동이 일치한 회장이었나? 이동욱 회장이 공약을 이행하지 못한 사실이 객관적으로 확인데도 자신은 말과 행동이 일치했다고 선거 홍보물에 홍보하고 있다.

말과 행동이 일치했다는 평가는 회장 본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회원이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동욱 회장은 또다시 회원들을 향해 앞으로의 3년을 이야기하고 있다. 

옛말에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이 있다. 이제는 정말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낼 지도자가 절실하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