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대전시의사회장이 다시 한번 대전시의사들을 이끌게 됐다.

대전시의사회 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오후 7시 ‘제12대 대전시의사회 회장 선거’ 온라인 투표를 마감한 결과, 기호 2번 김영일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김영일 현 회장과 남기남 의사협회 중앙대의원 간의 양자대결로 치러졌다.

두 후보는 1월 14일 후보등록을 마친 후 약 3주간 선거레이스를 이어왔으며, 2월 3일과 4일 양일간 온라인 투표를 통해 당락이 결정됐다.

선거권자 1,357명 중 1,069명이 참여해 78.78%라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김영일 후보는 570표를 얻어, 499표를 얻는데 그친 남기남 후보를 71표차로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김영일 후보의 득표수는 3년전 치러진 11대 회장 선거(394표) 보다 176표나 늘었다.

이번 선거는 최대집 의협회장과 관련한 네거티브 논란이 불거져 눈길을 끌었다.

남기남 후보가 소개서와 홍보물에 ‘김영일 후보는 최대집 집행부를 무조건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했으며 실익없는 투쟁으로 의사들의 위상을 추락시켰다’는 내용을 실었기 때문이다.

김영일 후보 측은 지역의사회장이 의협회장을 도왔다고 비난하고, 탄핵에 반대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심각한 네거티브라며, 네거티브 공세를 중단하고 정책대결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남기남 후보는 김영일 후보의 활동이나 발언이 최대집 회장과 같은 노선으로 가는 모습이 많이 보여 이를 표현한 것일뿐 네거티브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영일 후보가 전국의사총연합이면서 최대집 회장을 일방적으로 옹호했다는 상대 진영의 비판을 받고도 당선됨으로써, 향후 치러지는 시도의사회장 선거와 의사협회장 선거에서 최대집 집행부를 비판하는 선거전략이 당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영일 당선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전광역시의사회 3,500여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 회원들이 저를 선택한 것은 좀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로 알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당선자는 “경쟁해 온 남기남 후보에게도 감사인사를 드린다. 앞으로 많은 조언과 충고를 부탁드린다.”라고 인사했다.

김 당선자는 “코로나19로 병원 경영이 매우 힘들다. 수가 문제, 경영정상화, 백신 접종 등 산적한 현안을 풀어나가는데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초선이기도 하고, 시도의사회장단 간사를 맡았기 때문에 중간자적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소극적인 자세를 취한 게 사실이다.”라면서, 재선회장으로서 의협이 안정적인 회무를 할 수 있도록 돕겠다. 분란을 조장하는 세력이 있다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1963년생)는 충남의대를 1988년도에 졸업하고 충남대병원에서 전공의 수료 후 1993년 외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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