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후보자들의 기호가 정해지면서 제41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의 막이 올랐다. 6명의 후보들은 후보자등록 시점부터(2월 14일~15일) 선거일 마지막 날인 3월 19일까지 약 한 달간 선거운동을 통해 표확보에 나선다.

선거 초반에는 모든 후보가 당선을 자신하지만 투표종료 후 한 명의 당선자와 여러 명의 낙선자로 나뉜다. 당선자에게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다수 후보가 출마할 경우, 어느 후보가 기탁금을 회수하지 못할지 여부도 흥밋거리다.

의사협회는 32대 회장선거(2001년)를 직선제로 전환하면서 기탁금 규정을 도입했다.

후보의 난립을 막기위해 후보 등록시 1,000만원의 기탁금을 납부한 후 10% 이상 득표를 얻지 못할 경우 협회에 귀속되도록 했다.

기탁금은 32대 선거(2001년)부터 36대 선거(2009년)까지 1,000만원이었으나, 37대 선거를 앞두고 3,000만원으로 인상됐다. 이어, 2년 뒤 38대 보궐선거를 앞두고 다시 5,000만원으로 인상됐다.

이번 선거에서도 기탁금 규정에 따라, 6명의 출마자 모두 후보자로 등록하면서 기탁금 5,000만원을 선관위에 납부했다. 물론, 기탁금은 유효 투표수 10%를 넘겨야만 돌려받을 수 있다.

의협회장선거 후보자 기탁금 현황
의협회장선거 후보자 기탁금 현황

그렇다면 과거 선거에서는 몇 명의 후보가 기탁금을 돌려받지 못했을까? 과거 사례를 분석해 보면 기탁금 회수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탁금 규정 도입 이후 회장선거는 모두 9회 치러졌다. 총 출마자 47명중 12명이 기탁금을 회수하지 못했다.

기탁금의 협회 귀속률은 25.53%에 달한다. 출마자 4명중 1명 꼴로 기탁금을 회수하지 못한 셈이다.

중복 출마를 고려하면, 출마자는 31명이다. 이중 11명은 두 차례 이상 출마했으며, 20명은 한 차례 출마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기엽 후보는 두 번 출마해서 모두 기탁금 회수에 실패했고, 주수호 후보는 네 번 출마해서 한 번 기탁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윤철수 후보는 세 번 출마해서 한 번 기탁금을 돌려받지 못했고, 최덕종 후보와 윤창겸 후보는 두 번 출마해서 각각 한 번씩 기탁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이 외에도 1회 출마자인 주신구, 우종원, 김대헌, 김방철, 박한성, 유희탁 후보가 기탁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반면, 김세곤 후보는 세 번 출마해서 모두 기탁금을 돌려받았고, 신상진 후보와 경만호 후보도 두 번 출마해서 모두 기탁금을 돌려받았다.

출마한 모든 후보가 기탁금을 돌려받은 선거는 9회 중 2001년(32대)과 2014년(38대), 2015년(39대), 2018년(40대) 등 4회다.

그동안 선거에서 협회로 귀속된 기탁금은 모두 1억 8,000만원이다.

올해 선거에는 임현택 대한청소년과의사회장 등 여섯 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과거 6명 이상 후보가 출마한 경우, 4회 중 3회에서 기탁금 미회수 후보가 나왔다. 특히, 여덟 명의 후보가 출마한 2006년 선거의 경우 후보자의 절반인 4명이 기탁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올해와 같은  6명의 후보가 출마한 2012년 선거의 경우, 3명이 기탁금 회수에 실패했고, 2003년 선거에서는 6명 중 2명이 기탁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따라서, 6명이 출마한 올해도 기탁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후보가 최소 1명 이상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8년 6명의 후보가 출마했음에도 모든 후보가 기탁금을 회수했지만 당시 4등, 5등, 6등 후보가 각각 13%, 11%, 10%를 나눠가져 가까스로 기탁금을 회수한 것이다.

한편, 제41대 의사협회장 선거에는 기호 1번 임현택, 기호 2번 유태욱, 기호 3번 이필수, 기호 4번 박홍준, 기호 5번 이동욱, 기호 6번 김동석 등 6명이 출마했다.

당선자는 내달 19일 또는 26일(결선 투표시) 가려진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