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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은 성과 따낼 협상가를 선택했다”

기사승인 2021.03.30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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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1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이필수 당선인

지난 26일 의사협회 임시회관에서 마지막에 웃은 이는 이필수 후보였다. 그는 1차 투표에서 임현택 후보에 이어 2위로 결선에 오른 뒤, 이날 진행된 결선 투표 개표에서 당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40대 집행부에서 굵직한 직책을 맡아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과, 특유의 성실함과 친근감이 회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의사협회 출입기자단이 이필수 당선인을 만났다.

▽회원들이 당선인을 의협회장으로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난해 12월 의협신문에서 실시한 선거 관련 대회원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53.6%가 ‘협상가’ 타입 회장을 꼽았다.

지난 2000년 이후 계속된 ‘의협의 투쟁 방식에 대한 회원들의 부정적 평가와 더불어 향후 의협의 회무가 바뀌어야 한다는 뜻이 담긴 조사 결과였다고 본다.

특히, 지난해 의료 4대악법 저지 투쟁 이후 회원들의 투쟁에 대한 피로도가 커 투쟁의 성과를 따낼 협상가를 차기 의협회장으로 꼽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는데, 가장 먼저 이행할 공약을 꼽고, 그 이유를 설명해 달라.

▲12개 공약 중 가장 시급한 공약은 ‘회원 보호’에 관한 공약인 ‘회원을 최우선으로 하는 협회’를 이행하는 것이다. 이 원칙을 기준으로 모든 회무를 해 나가겠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의료기관의 운영상 어려움을 해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정부와 국회에 제시하고 돕겠다.

특히, 소아청소년과나 이비인후과 등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 피해가 심각한 진료과를 중심으로 매출 감소를 보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

▽당선이 확정된 후, 다른 다섯 후보의 공약과 정책을 의협 발전의 소중한 자산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후보의 공약 중 활용하려고 생각한 공약이 있나?

▲임현택 후보가 제시한 변호사협회를 능가하는 전문가 단체로서의 의협, 의사들이 전문가로서 누구에게나 제대로 대접받고 존경받게 만들겠다는 공약을 고려하겠다.

유태욱 후보가 제시한 의사연금제도 도입, 의협공제회 사업 다변화, 닥터 신용협동조합 설립도 가능성을 타진해 보겠다.

이 밖에 박홍준 후보가 제시한 AI 신문고 개설, 미래의료연구단 신설, 이동욱 후보가 제시한 주요 선진국과 면허 상호 인증제 추진, 김동석 후보가 제시한 한방보험 사용자 건강보험 분리 등도 검토하겠다.

▽취임하자마자 수가협상이 시작된다. 어떻게 대비할 지 설명해 달라.

▲2022년 유형별 수가협상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심각한 매출 감소가 발생돼 힘든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 등 일부 과목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수가협상의 경우, 협상단장의 역량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대한의사협회 회장직 인수위원회’와 현 의협 집행부 간에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훌륭한 분을 단장으로 선임해 협상에 임하겠다.

▽특히 의사면허 박탈법의 경우, 후보시절 개정안 통과시 투쟁에 나서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나?

▲우선 용어부터 순화해서 쓰면 좋겠다. 앞으로는 ‘의사면허 박탈법’ 대신 ‘의사면허 결격사유 확대법’(약칭 면결확대법)으로 명명해 주길 당부드린다.
 
이 법안은 선량한 다수 회원에게 큰 고통을 안겨줄 수 있는 법안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중대 교통사고만으로도 의사면허가 취소되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법안은 면허취소도 문제지만 면허취소 사유가 아닌 사소한 문제만 발생해도 각종 브로커가 개입해 의사들을 협박하고 합의를 강요하는 일이 비일비재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합리적 대안을 가지고 적극 대응해 선량한 다수의 회원에게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겠다.

의협은 일부 언론에서 자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일부 ‘강도ㆍ살인ㆍ성폭력 등 강력범죄를 저지른 의사들에 대해서 면허를 보호해야 된다’는 뜻은 전혀 없음을 명확히 밝혀 둔다.

▽면결확대법은 저지할 지, 내용을 완화한 대안을 제시할 지, 어느 쪽에 방점을 두고 있나?

▲선기간동안 법사위원을 많이 만났다. 통과될 수밖에 없으니 의협이 대안을 만들어 오라고 하더라. 13만 의사중에 누가 강력 범죄를 저지르겠나? 저지하면 좋지만 국민정서나 정치권 정서상 안된다면, 회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으로 수정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회원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도, 정치권도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집행부와 상의해서 임기 시작 이전이라도 접점을 찾겠다.

▽의정협의는 기존 범투위를 통해 진행되나? 혹은 새 위원회를 구성해 추진하나?

▲대한의사협회-더불어민주당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 제1조는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추진은 코로나19 확산이 안정화 될 때까지 관련 논의를 중단하며,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협의체를 구성하여 법안을 중심으로 원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재논의하기로 한다. 또한, 논의 중에는 관련 입법 추진을 강행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대한의사협회 합의문 제2조는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는 지역수가 등 지역의료지원책 개발, 필수의료 육성 및 지원, 전공의 수련환경의 실질적 개선, 건정심 구조 개선 논의, 의료전달체계의 확립 등 주요 의료현안을 의제로 하는 의정협의체를 구성한다. 보건복지부는 협의체의 논의 결과를 보건의료발전계획에 적극 반영하고 실행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의정협의체는 공공의대 설립 문제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의료계의 중대 사안에 대한 논의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의정협의체 운영에 관해서는 회장직 인수위원회에서 ‘기존 범투위’에서 일부 위원을 교체해 추진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새 위원회를 구성해 추진하는 것이 좋은지 여부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집행부 인선과 관련해 어떤 원칙을 갖고 있나?

▲제41대 의협 집행부는 ‘화합, 헌신, 능력, 공정, 자율’의 다섯가지 원칙을 가지고 인선을 하려고 한다.

각 직역과 단체로 분열된 의협의 모습으로는 어떠한 일도 추진할 수 없다. 개원가, 대학, 봉직의, 수련의 등 다양한 구성원으로 이뤄진 의협의 특성을 잘 감안해 서로 화합할 수 있는 최상의 팀을 꾸리겠다.

의협 일은 ‘잘해도 욕먹는 일’이라는 인식이 많다. 그렇기에 자신의 이름과 명예를 위하기보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의료계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분이 상임진에 들어와야 된다.
 
의료계는 인구고령화와 저출산, 4차산업혁명, AI 활성화 등 급변하는 시대 속에 다양한 보건의료 아젠다에 대응해야만 하는 시대다. 시대적 상황에 맞게 역량 있는 인재를 두루 발탁해서 상임진을 꾸리겠다.

▽임원을 공개 채용할 생각이 있나?

▲공채가 필요한지 고민해 보겠다. 구체적인 것은 인수위원회에서 논의하겠다.

▽최근 대학병원협의회가 발족했다. 협의회에서 의사인력 확대, 원격의료 등에 대한 발언이 나왔다. 병원협회도 스탠스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병협, 대학병원협의회와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해나갈지 궁금하다.

▲협의회가 의사인력 확대, 원격의료 등 의협과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에 대해 알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대학병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고령화와 저출산, 4차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의료환경 변화 속에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의료자원관리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우리보다 먼저 인구 고령화를 경험한 일본의 경우 급증하는 의료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급종합병원 대신 1차 의료기관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보건의료정책의 기본 방향이 설정돼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상황을 바탕으로 의료계 각 직역과 단체가 의사협회를 중심으로 활발한 논의를 하는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 이를 위해 자주 만나겠다.

▽많은 보건의료단체가 있다. 그중 한의협과는 어떤 관계를 유지할 것인가?

▲의협은 보건의료단체의 종주단체이고 맏형이다. 맏형으로서 정부, 정치권과 이야기할 때는 함께 상생하는 방안을 이야기하겠다.

하지만, 각 지역과 직역의 업무영역은 분명하게 구분돼야 한다. 만약 일부 단체가 의사들의 업무영역을 넘본다면 용납하지 않겠다. 단호하게 대처하겠다.

▽결선 투표에서 네거티브 공방이 벌어졌고 경고, 주의 등 조치도 나왔다. SNS 등에서 지지자간 다툼도 있었다. 취임 직후 회원 분열 통합과 화합을 위한 노력이 급선무로 보인다. 회원 화합 방안이 있나?

▲당선인으로서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설령 우리의 노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이 된다 할지라도 의료계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화합하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각 선거캠프에서도 유능한 인재들을 추천받아 상임진을 구성할 때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 달라.

▲제41대 의협회장 선거가 끝났다. 회원들 중에는 저를 지지해주신 분도 있고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의료계 발전을 위해 서로 힘을 합칠 때다.

특히 지금 코앞에는 ‘면결확대법’이 국회 법사위에 계류돼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새로 출범하는 의협이 회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회원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 당부드린다.

장영식 기자 sasilbod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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