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의료계는 간호법과 의료인 면허취소법 저지를 위해 사력을 다했다. 최경섭 안과의사회 보험이사는 법안 저지를 위해 구성된 비대위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힘을 보탰다. 그는 대개협에서도 보험이사로 활동중이고, 지역의사회에선 총무이사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의사사회에서 소통하고 있다. 최경섭 보험이사를 만나 최근 개원환경, 지역의사회 활동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장영식 기자: 안녕하세요 이사님, 반갑습니다.

최경섭 보험이사: 네, 반갑습니다.

장영식 기자: 언제 개업을 하셨나요?

최경섭 보험이사: 2017년 10월에 개업했습니다.

장영식 기자: 개원 7년 차시네요? 당시와 개원 환경이 어떻게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최경섭 보험이사: 2020년 초부터 3년간 코로나19를 겪은 뒤 의료환경의 대변화의 시대를 경험하고 다시 시작하는 기분입니다. 

장영식 기자: 최근 환자들이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는지요? 환자를 진료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최경석 보험이사: 코로나19를 겪고 나서 환자들은 개인위생에 더 신경을 쓰는거 같습니다. 진료실 내에는 세극등 현미경이 있습니다. 안과 진료시 환자가 이마랑 턱을 고정시키야 하는 현미경이죠. 코로나 이후 부쩍 진료 전 받침대 소독에 신경쓰는 분이 많아졌습니다.

장영식 기자: 안과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최경섭 보험이사: 안과학은 눈이라는 작은 분야를 보면서 진단과 치료를 하는 학문입니다만 작은 행위 하나 하나가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었습니다.

장영식 기자: 대한안과의사회엔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됐나요? 현재 안과의사회에서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최경섭 보험이사: 2012년부터 안과학회 보험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자연스럽게 2017년 개업 후부터 안과의사회 보험위원 활동을 해왔으며 올해부터는 보험이사로 일하게 됐습니다. 현재 안과의사회 보험부는 1명의 보험부회장과 4명의 보험이사, 다수 보험위원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장영식 기자: 현재 안과의사회의 최대 현안은 무엇인가요?

최경섭 보험이사: 최근 안경사법이 발의됐습니다. 과거 한차례 비슷한 법안이 발의되어 의료계에 큰 혼란을 가져온 적 있습니다. 당시에도 해당법의 부당함으로 법안이 제정되지 못한 사례가 있었는데 또다시 이런 문제가 나타나 심각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의사회에선 적극적으로 입법 저지에 나설 예정입니다.

장영식 기자: 서대문구의사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으시죠? 지역 내 인근 동료의사들과는 어떻게 소통하고 있나요?

최경섭 보험이사:  서대문구는 회원이 150명 정도 되는 가족적인 분위기의 구의사회입니다. 주로 구의사회 정기 모임을 통한 임원진 모임과 정기적인 학술대회, 야유회 및 골프 및 문화행사 등을 통해 소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장영식 기자: 지역의사회와 전문과의사회에 참여하면서 중책을 맡고 있는데, 각 의사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나요?

최경섭 보험이사: 지역의사회와 전문과의사회가 대상 및 관심 분야가 조금씩 다르겠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의사들의 소통과 권익을 대변하는 점에서 상호 보완해야겠지요.  

장영식 기자: 지역 및 전문과의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동료 및 후배 의사들이 있을 텐데, 이들이 의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와 함께, 어떻게 하면 이들을 의사회에 참여시킬 수 있을까요?

최경섭 보험이사: 다들 의사회에 관심은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성향 차이도 있고, 무엇보다도 지역 및 전문과의사회의 역할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성향의 경우 의사회 참여가 의무 사항이 아닌 관계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후자의 경우 의사회의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함깨 공유할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영식 기자: 올해 상반기 최대 이슈였던 간호법과 의료인면허취소법에 대응하기 위해 구성된 대한의사협회 간호법·의료인면허박탈법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했는데요, 당시 어떤 계기로 비대위에 참여하게 됐나요?

최경섭 보험이사: 평소 의료계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간호법.의료인면허취소법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며 대한개원의협의회로 협조 요청이 왔습니다. 대한개원의협의회에서도 보험이사로 일하고 있었기에 자원했니다.

장영식 기자: 비대위 활동 당시 어려웠거나, 아쉬워던 점이 있다면요?

최경섭 보험이사: 의사들이 평상시 잘 접촉하지 않던 행정부, 입법부의 관계자들과 만나 의견을 나누며 설득을 하는 것과, 의료계의 다른 직역 위원들을 만나 의견을 공유하는 점이 많이 어려워 보였습니다. 일반 비대위원이었던 제가 직접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장영식 기자: 비대위 활동을 평가한다면요?

최경섭 보험이사: 우리나라 의료계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의사들의 참여와 행동을 이끈 계기가 됐다고 생각됩니다. 이를 계기로 의사들이 진료실에서 환자 진료에 힘쓸 뿐만 아니라 의료 정책 및 의료계 안에서도 주도적인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장영식 기자: 대한의사협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최경섭 보험이사: 의사들이 진료실에서 환자를 보살피는 것만으로 의사와 의료계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이 만족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됩니다. 의사 단체에 대해 많은 요구와 통제가 예상되는 시대적 변화에 맞춰 의사협회는 의사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활동을 적극 지원해 가는 단체로서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영식 기자: 정부가 무조건 한가지 요구를 들어준다는 가정 하에, 정부에 어떤 요구(정책)를 하고 싶나요?

최경섭 보험이사: 의사들이 진료실 내에서 소신껏 진료할 수 있고, 의사와 환자간의 신뢰와 믿음이 쌓여갈 수 있도록 균형자의 역할을 해주길 바랍니다. 대중의 표심을 의식해서 근시안적으로 의료계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정책들의 발의 및 집행은 제고돼야 합니다.

장영식 기자: 동료 의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최경섭 보험이사: 의료 현장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및 행정, 입법 정책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의료인의 권익과 대한민국 의료계가 국민에게 존중받고 함께 공동 번영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