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혁신투쟁위원회(이하 의혁투, 공동대표 정성균ㆍ최대집)가 박원순 서울시장 수사의뢰와 관련해 발족한 지 하루만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14일 진행된 의혁투 발족식 모습
14일 진행된 의혁투 발족식 모습

앞서 의혁투가 지난 5일 대검찰청에 박원순 서울시장을 허위 사실에 근거한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수사의뢰서를 제출한 바 있으며, 검찰이 전담부서를 배당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4일 밤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35번 메르스 환자인 삼성서울병원 의사 A 씨가 5월 29일부터 경미한 증상이 있었고, 5월 30일 증상이 심화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5월 30일 1,565명이 참석한 개포동 재건축 조합행사에 참석했으며, 이로 인해 A 씨가 대규모 인원을 메르스 감염 위험에 노출시키게 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의사는 박원순 시장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고, 이에 대해 의혁투가 박 시장을 수사의뢰한 것이다.

최근 서울중앙지검은 박 시장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수사가 의뢰된 사건을 명예훼손 전담 부서인 형사1부(부장검사 심우정)에 배당하고, 고발장 내용 등을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앞서 대검찰청은 메르스 사태와 관련, “악의적인 허위사실 작성ㆍ유포 사범에 대해 신속ㆍ철저히 수사해 엄단하는 등, 적극적인 수사활동을 전개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의 수사 착수 소식이 지난 14일 오후 처음 보도되며 공교롭게 이날 발대식을 개최한 의혁투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15일 임시 폐쇄된 의혁투 홈페이지
15일 임시 폐쇄된 의혁투 홈페이지

의혁투 홈페이지에는 방문자가 폭주했고, 비의사 회원 가입도 많아 의혁투 측은 15일 홈페이지 임시 폐쇄조치까지 내렸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의혁투가 검찰 수사착수 보도가 나온 14일 발족된 것을 근거로 박원순 시장 고소를 위해 급조된 단체라거나, 정부가 사주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의혁투는 이러한 정치적 공세에 연연하지 않고, 의연하게 갈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최대집 의혁투 공동대표는 지난 1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안은 기본적으로 진실과 정의의 문제다.”라며, “이념이나 정치적으로 다른 해석을 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최대집 대표는 “물론 현재 박원순 시장과 관련한 정치적 계산이 매우 복잡한 상황이지만, 그런 데는 관심 없다.”라며, “어떤 세력들이 악플을 다는지도 알지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박원순 시장이 삼성서울병원 의사를 비롯해 의료계 전체의 명예와 자존심을 짓밟았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대집 의혁투 공동대표
최대집 의혁투 공동대표

그러면서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도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최 대표는 검찰의 수사착수 보도가 나간 14일 오후부터 15일까지 병원으로 계속 업무방해성, 협박성 연락이 와 직원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의혁투 홈페이지에 최대집 대표가 운영하는 병원의 주소와 연락처가 올라가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박원순 시장의 지지자들이 계속해서 엄청나게 연락을 하고 있다. 병원으로 찾아 오겠다고까지 한다.”라며, “최대한 인내심을 발휘할 것이지만, 정도를 넘어서면 단호하게 법적 응징을 가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검찰은 빨리 수사를 해야 한다.”라고 촉구하며, 이번주 내로 고발인 조사를 받으러 가겠다고 먼저 제안할까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최 대표는 “인터넷에 내 과거 이력과 관련해 별 소리가 다 나온다고 들었지만, 욕 먹는데는 워낙 이골이 나 있어 괜찮다.”라며, “발족한 지 하루 만에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등, 의도하지 않게 엄청난 의혁투 홍보가 됐다. 앞으로도 어떤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의료혁신을 위해 투쟁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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