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최대집 투쟁위원장이 집행부의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업무지원 매칭(안)’을 언론플레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의사협회 집행부는 지난 6일 대변인 브리핑에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업무지원을 위한 매칭(안)을 발표했다.

오는 10일(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에서 열리는 궐기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상임이사별로 시도의사회를 매칭시켜 지역회원들을 안내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 시스템에 의해 상임이사와 직원들은 사전에 집회 참석 현황을 파악하고, 행사 당일에는 이동을 안내하거나 물품 지원 등을 담당한다.

김주현 의협 대변인은 “이미 협회 상임이사마다 지역의사회와 매칭이 돼 있다. 그동안 상임이사가 지역 연수강좌와 행사 등에 참석해 왔다.”라며, “(이사가) 10일 집회 현장에 미리 가서 위치를 선정해 놓고 안내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비대위 투쟁위원회가 10일 집회와 관련한 실무적인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행사 진행, 이동 동선, 업무별 담당자는 물론이고, 돌발 상황에 따른 대처 등 세부적인 것까지 점검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집행부가 현장 지원을 하겠다는 발표를 해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의협 임원에게 어떤 절차로 결정됐느냐고 물었더니 상임이사회에서 논의된 바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어떤 업무를 도와주는 건지 물었더니 상징적인 의미라고 답하더라.”며 불쾌해했다.

최 위원장은 “집회 전에 세부적인 것까지 치밀하게 확인해야 한다. 집행부에서 도와주고 싶다면 사전에 구체적인 업무를 지정해서 의사를 전달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업무를 구체적으로 지정해서 도와 달라고 요청했더니 ‘상임이사가 왜 그런 일을 해야 하느냐’라고 하더라. 상임이사들이 현장에 나올 것 같지도 않고 도울 생각도 없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집행부의 발표는 형식과 내용이 없어 껍데기에 불과하다. 궐기대회와 관련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언론플레이를 한 것이다. 도와 달라는 요청에 그런 일을 왜 해야 하느냐고 따진 게 증거다. 황당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집행부가 최근 비대위의 예산(안)을 기자들에게 공개하는 통에 비대위의 전략이 노출됐다. 의협 집행부가 도와주고 있는 건지 방해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의협 관계자는 “2015년부터 시도의사회 매칭시스템이 운영됐다.”라며, “상임이사들이 시도의사회를 맡아 지역 행사에 참석해서 의사협회 입장을 전달하고, 지역 현안을 듣는 역할을 해 왔다. 이번 집회를 위해 급조한 조직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비대위가 집회 준비를 잘하고 있지만 협회라고 아무 것도 안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많은 회원이 참석하는 행사이니 만큼 도와주자는 차원이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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