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방상혁 상근부회장이 신설 의과대학 경험을 언급하며 공공의료대학원은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방상혁 부회장은 지난 15일 의협회관서 열린 ‘바람직한 공공의료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방청객 발언을 통해 낮은 교육의 질을 이유로 신설 의학대학원을 설립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방 부회장은 “의협 부회장이지만 얼마 전까지 현장에서 환자를 진료한 의사입장에서 말씀드리겠다.”라고 운을 뗀 뒤, “지금 우리나라 의대 교원수가 충분하고 적당하다고 생각하나? 턱없이 부족하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방 부회장은 “지난해 3월 29일 건국대의전원 모 교수가 한국연구지원 학술포럼에서 기초의학의 교원수가 임상의학의 10% 밖에 안 될 정도로 다른 나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라며, “우리나라에서 노벨의학상 수상자가 배출되지 않는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방 부회장은 “오늘 토론자들도 교육의 질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제가 당사자다. 저는 1995년도에 신설된 관동대 의대를 처음 들어갔다.”라며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방 부회장은 “의대에 들어가기 전 학생일 때는 의대를 졸업하면 다 똑 같은 의사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서울대를 가든, 지방의대를 가든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의대를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방 부회장은 “하지만 실제로 의학교육을 받으면서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당시 교수진이 연세대에서 많이 왔는데도 그랬다.”라며, “여러가지 시설이나 시스템이 기본적으로 바로 갖춰질수는 없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다.
방 부회장은 “요즘엔 의대 가려는 후배들에게 의학교육이 잘될 수 있는 대학으로 가라고 조언한다.”라며, “의학은 정말 방대해서 가르쳐주는 대로 의사가 만들어진다. 개인의 능력을 떠나서 가르쳐주는 대로 의사는 만들어진다.”라고 말했다.
방 부회장은 “서남의대에 공공의료대학원이 설립되고 우수한 의료진이 나오고 공공대학원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공공의료가 활성화 된다면 적극 찬성한다. 하지만 경험상 이것은 무조건 실패할 수밖에 없다.”라고 단정했다.
이어, 방 부회장은 의료정책의 근본적인 실패요인으로 현장을 경험하지 않은 교수들이 정책을 수립하는 게 문제라며 교육과정에서의 대안을 제시했다.
방 부회장은 “우리나라 의료정책의 가장 큰 실패요인이 실제 임상현장을 모르는 예방의학 교수가 주도해서 우리나라 공공의료 정책을 짜가 때문이다.”라며, “예방의학 교육 시스템에 있어서 적어도 3개월은 임상 현장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 왜 의사들이 심평원 심사기준을 심평의학이라고 느끼는지 알게 될 것이다.”라면서, “의료정책을 수립할 때 대한민국 의료가 새롭게 바뀌고 더 나아가는 정책을 마련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