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당선자 발표일인 3월 19일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자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9일 현재 회장선거 출마가 유력한 인물로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유태욱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장, 이필수 전라남도의사회장(이상 가나다 순)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복수 의료계 인사에 따르면, 이들 4명의 회장선거 출마는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유태욱 가정의학과의사회장, 이필수 전남의사회장(좌로부터, 가나다 순)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유태욱 가정의학과의사회장, 이필수 전남의사회장(좌로부터, 가나다 순)

이들 외에 최대집 현 대한의사협회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도 후보자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또, 지난 선거에서 기동훈 후보가 깜짝 출마한 것처럼 의외의 인물이 도전할 수도 있어, 이번 선거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다자전 형국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 2015년 치러진 39대 회장선거에는 5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며, 지난 2018년 치러진 40대 회장선거에는 6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지난 2001년부터 2018년까지 치러진 여덟 차례 직선에는 모두 41명이 출마했다. 평균 5.12명이 도전한 셈이다.

두 차례 보궐선거(2007년, 2014년)를 제외한 정기선거 기준으로는 여섯 차례 선거에 33명이 출마했다. 출마자수가 평균 5.5명으로 높아진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먼저 언급되는 인물은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이다. 그는 의협 산하 단체중 가장 많은 회원이 포함된 서울시의사회의 수장이라는 이유로 유력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지난 3년간 이력도 화려하다. 2018년 8월부터 의협회관신축위원장을 맡아 회관 신축을 진두지휘해 왔고, 2019년 9월 의정협의체 단장을 맡아 의정협의를 이끌었다. 2020년 5월 수가협상단장을 맡았다.

특히 올해 7월부터 의사협회 공중보건의료지원단 단장도 맡고 있다.

공중보건의료지원단은 지난 2월 대구-경북 사례처럼 감염병 폭증으로 큰 혼란이 발생할 경우 해당 지역의사회를 통해 의사인력을 필요한 의료기관에 신속하게 배치함으로써 공중보건의 위기 및 불의의 재해와 재난에 의료계가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발족됐다.

지원자를 피해 발생시점에 모집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모집해 공중보건의료지원단이 마련한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후 상황이 발생될 경우 파견하는 형식이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어 활약이 기대되는 조직이다.

박홍준 회장은 1959년생으로, 연세의대를 졸업한 이비인후과 전문의이다. 서울 강남구에서 소리이비인후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필수 전남의사회장도 굵직한 이력을 자랑한다.

2015년 전남의사회장에 당선된 후 2018년 연임에 성공한 이필수 회장은 2018년 6월 의사협회가 불합리한 건강보험 진료비 심사기준 개선을 위해 구성한 ‘심사체계 개선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진료비 심사기준의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같은 해 12월 의사협회 중소병원살리기TF 위원장을 맡아 중소병원의 시설ㆍ인력기준 개선, 의료전달체계 개선 등 소외받는 중소병원 살리기 방안을 고민했다.

2019년 수가협상단장을 맡아 건강보험공단과의 수가협상을 주도했고, 2019년 6월 21대 총선을 대비해 구성된 의사협회 총선기획단의 단장을 맡아 올해 4.15총선에 의료계의 의견이 국회에 반영되도록 뛰었다.

최근에는 의료현안과 관련해 청와대(4대악 의료정책 철회), 국회(한국의료 정상화), 국시원(의대생 국시), 서울구치소(의료분쟁특례법) 등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강행해 주목받았다.

이필수 회장은 1962년생으로, 전남의대를 졸업한 흉부외과 전문의이다. 전남 화순군 소재 백재활요양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유태욱 회장은 리더의 능력과 철학을 강조해 온 인물이다. 자신을 준비된 리더라고 강조하는 그는 미국에서 의료행정학 석사, 보건의료정책학 박사 과정을 공부했고, 국내에서는 경희대학 의료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0년 2월부터 2006년 2월까지 서울 동대문구의사회 총무이사로 활동한 뒤 2006년 2월 치러진 회장선거에서 당선됐다.

2011년 1월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장에 취임한 이후, 현재까지 의사회를 이끌고 있다.

유 회장은 최대집 의협회장을 제외하면, 하마평에 오르는 후보중 유일하게 의협회장선거 도전 경험이 있다.

그는 지난 2014년 6월 치러진 제38대 의사협회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젊은의사의 참여 확대와, 수평적 리더십을 통한 의료계 대통합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낙선했다.

유태욱 회장은 1963년생으로, 연세원주의대를 졸업한 가정의학과 전문의이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연세모아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지난 11월 1일 기자간담회에서 출마설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을 받고 “출마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해 주목 받았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의협회장은 어떤 일을 해야 하나 고민해왔고, 그 부분을 공약으로 내걸겠다.”라고 덧붙여 자신이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했다.

김 회장도 다양한 회무 경험을 자랑한다. 그는 서울시 강서구의사회장과, 대한개원의협의회 정책이사 및 부회장을 역임했다.

의사협회 기획이사를 맡아 중앙 무대를 경험했고,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의무이사, 부회장을 지냈다.

2016년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후 2019년 2월 연임에 성공했다. 2018년 6월 대한개원의협의회장에 당선돼 3년째 회무를 수행중이다.

김동석 회장은 1959년생으로, 조선의대를 졸업한 산부인과 전문의이다. 서울 강서구에서 서울산부인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의사협회 선거관리규정에 따르면, 41대 의협회장 선거는 전자투표와 우편투표로 치러진다. 선거일은 회장 임기만료일 직전 3월 세 번째 수ㆍ목ㆍ금요일이다.

우편투표의 경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초일 15일 전까지 우편용지를 등기우편으로 보내야 한다.

따라서, 차기 회장 선거일은 전자투표는 2021년 3월 17일, 18일, 19일, 우편투표는 3월 2일~19일이 유력하다.

개표는 의협회관서 19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되며, 당선자는 개표가 마무리되면 현장에서 발표된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새로 도입된 결선투표의 영향으로 당선자 확정이 일주일 미뤄질 수 있다.

1차 투표에서 다득표자가 나오면 당선인으로 결정된다. 하지만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다득표자 2인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하며, 다득표자를 회장 당선인으로 확정한다.

결선투표는 1차 투표 후 7일 이내로 선거를 종료해야 하며, 선거일은 선관위가 정한다.

결선투표가 진행되면 당선자는 3월 26일 가려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